‘아는만큼 보이는 연극’‘관객의 수준만큼 즐길 수 있는무대’….
연극 에쿠우스는 원작이 가진 함의 자체가 복잡해 연출자와 무대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랄 수 있다.
주인공 앨런이 말 일곱마리의 눈을 찌른 사건을 풀어나가는 줄거리를 축으로 현대 산업사회에 던져진 인간의 내면적 고통과,종교와 현실간의 방황,한 가정의 갈등,소년의 성적 성장 등 극에 담긴 메시지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난해한 레퍼토리다.
간단히 보면 앨런이 말의 눈을 찌른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밝히는 정도로만 감상해도 나름대로 재미를 찾을 수 있지만,이면에 감춰진 의도는 결코 간단치 않아 무대장면마다 연출의 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런 점에서 극단 실험극장이 야심을 갖고 지난 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무대에 올리고 있는 ‘에쿠우스’는 개막 전부터 연극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공연이다.
우선 작품의 중심에 있는 의사 다이사트(박정자)와 판사 헤스턴(한명구)역의 성(性)바꾸기와 주인공 앨런 역의 신인 배우(최광일)캐스팅이 주목받았고,무엇보다 소극장에서 중형극장으로의 진출이 과감한 시도로 기대돼 왔다.
고정적으로 남성이 맡아온 의사 다이사트 역을 흔쾌하게 맡은 박정자의 묵직한 연기는 사건의 동기를 풀어나가는 중심으로서 성공했다는 느낌이다.그러나 다이사트에 앨런을 넘긴 헤스턴 판사의 위치가 다소 약해져 역할 비중에 비해 근본적인 문제풀이 과정에서 소외된 아쉬움을 남긴다.
말의 눈을 찌른 앨런의 행동을 둘러싼 복잡한 동기가 여러인물을 통해 설득되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기엔 명쾌하지 못한 흐름이다.여기에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는다.등장인물들이 토해내는 대사의 섬세함과힘은 중형극장 무대의 분위기와 힘엔 미치지 못했다.물론 공연을 더해가면서 부분부분 개선을 했지만 연출자의 원래 의도가 십분 이해되기엔 조금 모자랐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험의 성과는 여러가지를 들 수있을 것 같다.최초로 시도한 배역의 성 바꾸기가 주인공 앨런과의 대화 측면에서 자연스럽고 더 호소력있게 비쳐진 점이나,마굿간에서 앨런과 그의 애인 질이 벌이는 정사 장면이 완전 나체로 진행됐음에도 결코 외설적으로 비치지 않은 점들이 그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연극 에쿠우스는 원작이 가진 함의 자체가 복잡해 연출자와 무대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랄 수 있다.
주인공 앨런이 말 일곱마리의 눈을 찌른 사건을 풀어나가는 줄거리를 축으로 현대 산업사회에 던져진 인간의 내면적 고통과,종교와 현실간의 방황,한 가정의 갈등,소년의 성적 성장 등 극에 담긴 메시지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난해한 레퍼토리다.
간단히 보면 앨런이 말의 눈을 찌른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밝히는 정도로만 감상해도 나름대로 재미를 찾을 수 있지만,이면에 감춰진 의도는 결코 간단치 않아 무대장면마다 연출의 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런 점에서 극단 실험극장이 야심을 갖고 지난 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무대에 올리고 있는 ‘에쿠우스’는 개막 전부터 연극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공연이다.
우선 작품의 중심에 있는 의사 다이사트(박정자)와 판사 헤스턴(한명구)역의 성(性)바꾸기와 주인공 앨런 역의 신인 배우(최광일)캐스팅이 주목받았고,무엇보다 소극장에서 중형극장으로의 진출이 과감한 시도로 기대돼 왔다.
고정적으로 남성이 맡아온 의사 다이사트 역을 흔쾌하게 맡은 박정자의 묵직한 연기는 사건의 동기를 풀어나가는 중심으로서 성공했다는 느낌이다.그러나 다이사트에 앨런을 넘긴 헤스턴 판사의 위치가 다소 약해져 역할 비중에 비해 근본적인 문제풀이 과정에서 소외된 아쉬움을 남긴다.
말의 눈을 찌른 앨런의 행동을 둘러싼 복잡한 동기가 여러인물을 통해 설득되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기엔 명쾌하지 못한 흐름이다.여기에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는다.등장인물들이 토해내는 대사의 섬세함과힘은 중형극장 무대의 분위기와 힘엔 미치지 못했다.물론 공연을 더해가면서 부분부분 개선을 했지만 연출자의 원래 의도가 십분 이해되기엔 조금 모자랐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험의 성과는 여러가지를 들 수있을 것 같다.최초로 시도한 배역의 성 바꾸기가 주인공 앨런과의 대화 측면에서 자연스럽고 더 호소력있게 비쳐진 점이나,마굿간에서 앨런과 그의 애인 질이 벌이는 정사 장면이 완전 나체로 진행됐음에도 결코 외설적으로 비치지 않은 점들이 그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2001-02-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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