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구 “철새마다 구역있다”

서산지구 “철새마다 구역있다”

입력 2001-02-23 00:00
수정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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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AB지구에 날아온 철새들은 각각 고유의 서식지를정해 휴식을 취하고 번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항식(申恒植·52) 교수팀은 22일충남도에 낸 ‘서산AB지구 담수호 수질보전 및 관리방안’이란 최종 용역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주요 철새서식지를 매입,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교수팀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서산A지구 간월호변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①지점)에는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와 228호인 흑두루미,한국특산종 뿔종다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뿔종다리의 번식이 확인된 것은처음이다.와룡천 하류인 ②지점은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상류인 ⑥지점은 쇠물닭과 뜸부기,후투티 등의 번식지였다.

서산시 해미면 석포리(③지점)는 좀도요와 개개비,부석면강당리(④지점)는 물닭과 오목눈이,해미천 상류인 ⑤지점은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205호 저어새 및 노랑부리저어새등이 주로 새끼를 낳고 쉬는 곳이었다.

해미천 하류인 ⑧지점은 흰뺨검둥오리와 덤불해오라기등의번식지였으며 서산시 고북면 남정리(⑦지점)에서는 호사도요의 둥지 및 알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으나 불어난 물에 희생되기도 했다.특히 해미천 부근 간월호 상류의 논과 하천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다리물떼새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확인됐다. 부남호가 있는 B지구의 ⓐ·ⓑ·ⓒ(부석면)와 ⓓ·ⓔ지점(태안군 남면)도 꼬마물떼새,알락할미새,깝작도요등 희귀철새의 번식지이다.해마다 100종 40만마리의 철새가찾는 서산AB지구에서는 고니(201호),원앙(327호) 등 20종의천연기념물이 자주 관찰되고 있다.

연구팀은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 철새는 최소 1∼2마리에서 많아야 20∼30마리밖에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주요 철새서식지를 매입,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또 인공모래섬 등도 조성해 철새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1-02-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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