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설움 방망이로 달랜다

이적 설움 방망이로 달랜다

김민수 기자 기자
입력 2001-02-23 00:00
수정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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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설움 방망이로 달래겠다’-.파격적인 ‘빅딜’이 잇따르면서 2001프로야구가 벌써부터 커다란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목의 대상은 삼성의 마해영(전 롯데)과 현대의 심정수(전두산),LG의 댄 로마이어(전 한화). 뜻하지 않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들 거포는 보란듯이 진가를 입증하겠다며 ‘오기포’ 담금질에 한창이다.

삼성 현대 LG는 손쉽게 낚은 대어들이 팀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고심 끝에 이들을 풀어준 롯데 두산 한화는 이들이 친정팀에 찬물을끼얹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마해영과 심정수는 선수협 활동을 주도하다 ‘괘씸죄’로전격 트레이드됐다는 후문이다.마해영은 96년,심정수는 94년각각 롯데와 OB(현 두산)에 입단,팀의 주포로 맹활약한 ‘롯데맨’과 ‘두산맨’이다. 정든 팀을 떠나게 된 이들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새 팀에 보탬이되겠다”고 다짐한다.

99년 타격왕(타율 .372)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마해영은 지난 7일 삼성의 훈련캠프인미국 애리조나에 합류,몸만들기에 돌입했다.김응용 감독은 당장 이승엽-마해영-김기태를 잇는 토종 클린업 트리오를 구상하고 마해영이 이승엽과 1루 포지션이 중복되는 점을 감안,외야수로 기용하겠다며 고무돼 있다.

국내 최강의 ‘우·동·수 클린업 트리오’를 이끈 심정수는 현대의 왼손 거포 심재학과 맞트레이드됐다.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역전포로 깊은 인상을 심은 그는 현대에서도 박재홍 필립스와 함께 신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것으로여겨진다.

99년 한화에 창단 첫 우승을 선사한 로마이어는 당시 이승엽의 ‘홈런쇼’(54개)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무려 45개의 홈런을 뿜어낸 거포다.로마이어는 빈곤한 투수력 보강을 위해한화가 포기한 경우.LG는 ‘검증된 거포’ 로마이어를 일찌감치 4번타자로 지목하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홍현우(전 해태)와 함께 우승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밖에 두산 심재학과 SK 강혁(전 두산) 등도 타선에 새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2001-02-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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