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바꾸자] 구멍뚫린 2월 교육

[교실을 바꾸자] 구멍뚫린 2월 교육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2001-02-22 00:00
수정 2001-02-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초·중·고교의 ‘2월 교육 공백’이 심각하다.

각급 학교는 지난 17일을 전후로 종업식을 갖고 봄방학에들어갔다.지난 5일쯤 겨울방학이 끝난 지 10여일 만에 다시방학을 맞은 것이다.

따라서 2월에는 ‘가르친 것도 배운 것도 없다’는 말이 교사나 학생 사이에서 흔히 나온다.

겨울방학 전에 이미 교육과정을 마친데다 학년말에 몰려 있는 행정업무에 치인 교사들이 비디오 상영 등으로 파행수업을 하거나 자율학습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실제 상당수 교사들은 교실이나 교무실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정리하느라 정신없다.학생들은 학생대로 교실에서 멍하니 비디오 테이프를 보거나 잠을 자며 시간을 때운다.

이뿐만이 아니다.새학기 맞이 준비를 해야 할 봄방학에 막상 교사들은 할 일이 없다.교원 인사가 예전보다 비록 빨라졌다지만 보통 17∼23일쯤 단행되는데다 학년이나 반 배정등을 개학 직전에야 알 수 있어 준비를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해마다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이같은 ‘2월 공백’은 40년간 고수해온 3월학기제에서 비롯된다.정규 수업은 겨울방학 전에 끝나지만 연간 수업일수 220일을채워야 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현행 학기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정부나교원단체도 학기제 개선 연구에 적극적이다.하지만 급격한변화에 따른 혼란 등을 이유로 정책 반영에는 상당히 미온적이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실태와 대안.

2월 학교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재미없다.학생들은 특별히 배울 교육과정이 없고,교사는 가르칠 교육과정이 없기때문이다.따라서 학생들은 2월을 ‘졸업식과 종업식이 있는쉬는 달’,교사들은 ‘마무리 정리하는 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교사=서울 S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지난 17일 Y초등학교로 전보된 박모 교사(40·여)는 요즘 새학기에 어느 학년을 맡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낯선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하루라도 먼저 학년 배정을 받고,봄방학 기간에 수업 준비를 했으면 하는 심정이지만 관례상 빨라야 개학 1주일 전,아니면 2∼3일 전에학년 배정이 되기십상이라 마음만 조급할 뿐이다.

박 교사는 “2월초에 개학해 2주간 학사업무를 처리하느라부실 수업하고 나면,인사이동이다 뭐다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또 실질적인 업무 배정이 개학 직전에야 이뤄지기 때문에 봄방학은 뭘 해야 할지 몰라 어영부영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한마디로 2월은 비교육적이고,비효율적이란 지적이다.

K고의 김모 교사(36)도 2월이 마뜩찮기는 마찬가지다.학생들이 으레 ‘2월은 노는 달’이라고 여기는 탓에 올해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동료 교사들도 예년과다름없이 자율학습이란 미명 아래 비디오를 틀어주고,교무실에서 잡무처리를 하며 수업일수를 때웠다.

◆학생=불만은 일선 교사뿐 아니다.중 2년생인 한 여학생은서울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초등학교때부터 2월은 한심한 하루하루였다.차라리 방학을 2월까지 연기해서학원을 다니게 하든지,아니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경기도 일산의 한 고교 2학년 최모양은 “선생님도 교과를마친 상태라 자율학습을 하고,친구들도 특별히 수업하기를원하지 않는다.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이 자율학습으로 이뤄진다.또 수업시간도 단축돼 일찍 끝난다.결국 학원으로 간다.2월의 수업여건은 너무 나쁘다”고 말했다.

◆대안=교육 관계자들은 현행 3월 학기제가 ‘느슨한 2월’을 만들기 때문에 학기제 개선을 근본적인 처방으로 내세운다.

실제 지난 97년 교육개혁위원회는 9월 학기제 추진을 고려했었다.교육인적자원부(당시 교육부)도 99년 정책과제로 ‘학년도 개시시점에 관한 종합연구’를 했다.하지만 9월 학기제는 혼란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3월에 학기를 시작하되 ▲2월말까지 방학을 늘리는 안 ▲정부 회계연도에 맞춰 1월에 학년을 개시하는 안 등이 다양하게 연구됐으나 결론을내리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다.

전교조 김대유 연구정책국장은 “일부 학교에선 2월의 부실수업을 막기 위해 현장 체험학습 등 여러 대안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학기제 개선이 당장 어렵다면 1월에 개학해 학기말 시험을치르는 방안 등 기존 학기제 틀안에서라도 보완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도 “여름방학 기간을 늘리고겨울방학을 짧게 해 2월의 학교 환경을 바꿔야 한다”면서“개인적으로는 미국 등과 같이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학기가 끝나는 9월 학기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실정에서는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이어“올해부터 시행되는 방학기간 및 시기의 자율화 조치를 활용,나름대로 2월 공백을 해결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새학기에 맞춰 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의 교원 인사시기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순녀기자.

*국내 학사력 변천사·외국실태.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현행 학사제도는 우리에게 아주익숙해 고정불변인 것처럼 보이지만,지난날 9월 학기제,4월학기제 등이 도입된 적이 있었다.우리나라 학사력 변천사와외국의 학기제를 살펴본다.

◆학사력 변천사=1895년 발표된 홍범 14조와 교육입국조서는 한성사범학교와 중학교의 각 학년을 2학기로 나누고,후학기에 학년을 시작하는 기본 틀을 따랐다.일제시대에는 일본을본뜬 3학기제가 실시됐다.한 학년은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였다.

1945년 미군정청 교육담당관이 학무국을 접수하면서 구성한 한국교육위원회는 종래의 3학기제를 2학기제로 변경하고,학년초를 미국의 사례에 준해 9월로 바꾸었다.즉 1학기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2학기는 3월에서 8월이었다.49년말에공포된 교육법은 학년초를 다시 4월로 환원해 4월부터 9월까지를 1학기로,10월부터 3월까지를 2학기로 했다.현행 학사력이 도입된 것은 5·16 쿠데타가 일어난 61년이다.

◆외국의 학기제=대체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제외한 선진국은 9월을 학년 출발시점으로 잡고 있다.

미국은 1학기를 8월말 또는 9월초에 시작해 12월에 마치고,2학기는 1월 또는 2월중 시작해 5·6월에 끝낸다.영국의 경우 2학기가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난 1월초부터 4월 부활절휴가까지,그리고 부활절 휴가가 끝난 4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두 시기로 진행되는 점이 미국과 다르다.일본은 4월1일학년이 개시되며,2학기는9월1일부터 12월25일까지,1월초부터 2월 중순까지의 두 시기로 운영된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이순녀기자
2001-02-22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