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분열시키는 ‘주류론’

[사설] 국민 분열시키는 ‘주류론’

입력 2001-02-20 00:00
수정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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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회주류론’을 둘러싸고여야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총재가 지난 8일 일본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론한 ‘메인 스트림론’을 두고,민주당은 “사회주류임을 자처하면서 언제나 권력의 편에 서기만 했던 사람들이 방자한 시각으로 정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다.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을 주축으로,해방이후 사회 주류를 이뤄온 세력의 지원을 받아 2002년 대선에서 승리를 노리는 이총재의 ‘고도로 계산된 발언’이라는것이다.

한편 이총재의 메인 스트림론이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비난을 받자 메인 스트림이 주류를 지칭하는게 아니라 ‘본류(本流)’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던 한나라당은 이 논쟁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내비친다.“비‘메인 스트림’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념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들”이라며 이념을 문제삼고 나온 것이다.

우리는 국민들을 ‘주류’‘비주류’로 양분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주류론의 해악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주류를 본류로 대치해도 결론은 마찬가지다.국민이면 다같은 국민이지누구는 주류 또는 본류이고, 누구는 비주류 또는 비본류란말인가.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대로 이른바 메인 스트림이 “건국과 근대화·민주화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세력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렇다.굳이 ‘총칭’하는 말이라면 국민들을 양분해서는 안된다.주류론이 분단과 군사·개발독재시기를 통해 형성된 보수·기득권층을 지칭하는 것이라면,보수·기득권층에 편입되지 못한 대다수 국민들은 그들 주류세력의 지배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인가.

주류 개념이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색깔론까지 덧칠 하려 한다면,그것은 국민에 대한 씻지 못할범죄로 지탄을 면할 수 없다. 지금은 21세기 국가의 진로를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백해무익한 이 논쟁을 끝내기위해 한나라당은 더이상 억지를 늘어놓지 말기 바란다.

2001-0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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