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시민의식이 雪亂 재웠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雪亂 재웠다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1-02-17 00:00
수정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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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손에손에 삽이며 빗자루를 들고 나왔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아파트 단지와 골목길,도로를 주민들이팔소매를 걷어 붙이고 깨끗이 쓸어냈다. 지난달 폭설이 내린뒤 눈을 치우는 데 뒷짐을 지고 있다 모두 곤욕을 치른 탓인지 이번 폭설에는 너나없이 앞다퉈 나와 땀을 흘렸다.

■내 집앞 눈치우기 지난달 7일 폭설 때 고립됐던 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 ‘달동네’ 주민과 공무원,공공근로자 등 450여명은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가파른 언덕길에 쌓인 눈을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그 결과 하루 반나절만에 서울에서 가장 통행이 편한 동네로 바뀌었다.

주민 이강구씨(52)는 “지난 폭설 때 눈을 제대로 치우지않아 큰 불편을 겪은 탓인지 이번에는 누가 강제로 시키지도않았는데 주민 모두가 똘똘 뭉쳐 눈을 치웠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 아파트단지 주민들 역시 아침부터 나와 단지안에 쌓인 눈을 치웠다.개포 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 정해옥씨(28)는 “이번에도 산처럼 쌓인 눈이 직원들의몫인가 했는데 ‘한가구에서 한분만 나와 달라’는 방송에온가족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빙판길 사고 급감 빙판길 골절사고와 차량 접촉사고는 크게 줄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5일 이후 골절환자가 5명에 불과해 하루 15명을 웃돌던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서울 강남경찰서에는 폭설 때마다 하루 20건을 넘던 차량 접촉사고가 9건만 접수돼 평일보다 적었다.

■경찰·공무원들의 밤샘 작업 서울경찰청은 기동대원과 112순찰대원 등 3만여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서울시 공무원1만여명도 청소차를 동원,밤늦도록 염화칼슘을 언덕길과 골목길에 뿌렸다.

서울 마포구청 직원 박세준(朴世準·33)씨는 밤새 공덕동로터리 일대 도로에 모래를 뿌린 뒤 이날 오전 9시 집에 잠시 들러 옷만 갈아입고 출근했다.박씨는 “지난달에는 사흘동안 밤새 고생하고도 ‘공무원들은 뭘하느냐’는 욕을 들어속상했는데 이번에는 주민들이 앞장서 거드는 바람에 힘든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 그러나 일부 도심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직원 2∼3명만이 힘겹게 눈을 치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눈을 치우고 싶어도 관리사무소에 빗자루나 넉가래가 모자라쓰레받기만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주민도 있었다.서울 봉천3동 H아파트의 한 주민은 “눈을 쓸어 한쪽 귀퉁이에 쌓아두어도 도로에서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열흘 이상 지저분한채로 있다”고 배수 대책을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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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안동환 이송하기자 hyun68@
2001-0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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