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 지하철 무료운행…600원이 준 행복

‘기습 폭설’ 지하철 무료운행…600원이 준 행복

입력 2001-02-17 00:00
수정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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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지상교통이 마비된 15일 밤 전격 실시된 수도권 지하철의 무료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서울시는 15일 폭설로 귀가대란이 예상되자 철도청과 긴급협의,지하철 무료 운행을 결정했다.예상대로 시민들이 대거지하철로 몰렸지만 표구입과 개찰에 따른 대혼잡은 발생하지않았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편의를 위한 결단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16일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는 관련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대부분 ‘놀랍다’‘고맙다’는 반응들.손모씨는 ‘600원이 준 행복’이란 글에서 “행정기관이 승객폭주를 예상,발빠르게 무임승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놀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은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재작년 도쿄에 있을 때 폭설로 지하철에서 표를 끊느라 엄청 짜증났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 무임승차를 보고 오랜 만에 살 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내용의글을 올렸다.

배모씨도 “‘대목’을 포기하고 과감히 시민편의를 위해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속보다는 전시에 치우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회사원 이모씨(45)는 “막차 운행시간을 연장한다는 서울시발표를 믿고 밤늦게 지하철을 탔으나 얼마못가 운행이 종료되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며 “지상교통이 마비된 상황에서시민들이 지하철에 거는 기대는 요금 무료화보다는 막차 운행시간의 충분한 연장과 배차간격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860여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추산하고 이는 평일(평균 600만명)보다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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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1-0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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