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협회장에 국악인 단독출마

음악협회장에 국악인 단독출마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1-01-23 00:00
수정 2001-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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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열리는 한국음악협회 회장 선거에 김용진(金溶鎭) 한양대국악과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음악팬들이 진즉부터 국악과 양악의 장르구분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데도 막상 음악가들 사이에서 ‘음악’이란 곧 양악(洋樂·서양음악)을 뜻했고,국악은 그저 국악일 뿐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음악계’ 대표를 뽑는 선거에 국악인이 출마한것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음악계 주변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동안,음악협회 내부에서는일부 국악인과 양악인 사이에 적지 않은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화해는 커녕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는 시각도 없지않은 것 같다.

양악 쪽에서는 김교수가 투표권이 있는 회원이 600명 정도인 음악협회에 지난해 말 1,000여명의 국악인을 갑작스레 가입시켰다고 비난한다.이 때문에 양악인들은 후보를 내세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악쪽에서는 현이사장인 김용진(金容振)서울대 명예교수의 중임을추진하던 양악쪽에서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국악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분노한 국악인들이 적극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속사정은 더욱 복잡하다.음악협회에는 1962년 창설 당시 성경린선생이 이사를 맡는 등 국악인들이 꾸준히 참여했다.김용진(金溶鎭)후보도 이사를 거쳐 부이사장까지 지냈다.그러나 들러리였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김후보의 출마는 ‘서울대 교수 출신 작곡가’가 이사장을 독점하는 데 대한 비서울대·비작곡파(派)의 반감이 한꺼번에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음악팬들은 음악협회장을 누가 맡든 관심이 없다.다만 협회가국민의 음악생활을 풍요롭게 하지는 못할망정 걸림돌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음악협회장 선거는 축제가 되어야지,어지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국악인이든 양악인이든 가슴에새겨야 할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2001-01-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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