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선수 구제때까지 훈련 불참”

“방출선수 구제때까지 훈련 불참”

김민수 기자 기자
입력 2001-01-05 00:00
수정 200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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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가 슈퍼스타 이승엽(삼성)의 선수협 전격 가입이라는 ‘돌발 변수’ 등장으로 그 파장의 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엽은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선수협 가입서를 작성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배 6명에 대한 방출 조치를 더이상 방관할 수없어 선수협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선배들이 구제될 때까지 팀 합동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어 “가입 자체가 선수협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면서 “선수협 전면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협 가입 여부는 선수 개인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이승엽은 “선수협과 구단이 조금씩 양보해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침체한 프로야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선수협에 가입하면 어떤 선수든 팀을 떠나야할 것”이라는 구단의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이승엽이 프로야구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을 감안해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했다.이승엽은 선수협 주동자 6명 선례처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되는 것이 예상되는 수순이지만 노조에 심한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고 있는 모그룹의 일관된 태도에 견줘고강도 조치도 점쳐진다.

이승엽이 가세한 선수협은 어쨌든 큰 힘을 얻게 됐다.사실 선수협에는 등록선수의 절반을 웃도는 220여명이 가입됐지만 정작 명문 구단인 삼성과 현대의 주력 선수들이 빠져 전정한 대표성에 의구심을 자아냈다.그러나 국민타자인 이승엽의 상징성에 비춰 선수협에 대한 국민적 지지 공감대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은 “더이상 가입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승엽에 고무된 동료 선수들의추가 가입도 배제할 수 없다.뿐만 아니라 유일한 비가입 구단으로 남은 현대 선수들의 가세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수협에 무게가 실렸다 해도 구단과 나란히 달리고 있는 평행선은 조금도 좁혀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자칫 세가 분 선수협이 구단을 무작정 코너로 몰아붙일 경우 달아날 곳이 없는 구단에 시즌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승부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을 등에 업은 선수협 쪽으로 여론이 기운다면 구단을크게 압박하며 대화 창구로 끌어내 극적 해법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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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기자 kimms@
2001-0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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