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대사 인사에서 뜻을 이루지 못해 허탈해하고 있다.외 교통상부가 21일 양수길(楊秀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후임 에 한덕수(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을 내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재경부는 OECD 대사에 김호식(金昊植) 관세청장 등 현재 재경부(경 제부처)와 관련된 인사를 보내는 쪽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한덕수 본부장은 옛 상공부 출신이지만 현재 소속은 외교부다. 재경부는 김 청장이 OECD대사로 가면 후임에 1급을 승진시켜 연쇄적 인 승진과 전보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꿈으로 그치게 됐다.‘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인 셈이다. 재경부는 지난 8월의 차관급 인사에서도 1급중 차관급으로 영전한 경우가 없었다.이래저래 인사가 풀리지 않고있는 셈이다.한때 현 정 부가 출범하기 전의 막강했던 재경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의 땅의 차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22일 “외교부가 OECD 대사 내정과 관련해 사 전에 한마디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섭섭해했다.OECD 대사 내정은 외 교부의 권한이라 절차상 문제는 없다.하지만 재경부는외교부로부터 무시당한 데 대해 기분이 좋을리 없다.다른 관계자는 “외교부가 예 산권도 없는데 재경부 말을 듣겠느냐”고 허탈해했다. 이와 관련,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대사는 외교부장관의 추천(건의) 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대사를 임명할 때 다른 부 처와 협의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재경부는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OECD 대사에서 ‘물 먹은’상황이라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곽태헌기자 tiger@
2000-12-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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