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MH 정신차려야 한다

[경제프리즘] MH 정신차려야 한다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0-12-22 00:00
수정 200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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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철 디지털팀 기자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지난 20일 현대호(號) 선장으로다시 돌아왔다.지난 5월31일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전격적인 ‘3부자 퇴진’선언으로 홀연히 회장직을 떠난 지 7개월만이다.

정 회장 복귀는 현대건설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으로,현대가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다행스런 일임엔 틀림없다.그러나화려한(?) 복귀뒤엔 정 회장이 새겨야 할 대목들이 많다.

우선 자신의 경영복귀가 현대건설 경영진의 경영실패에서 나온 고육지책(苦肉之策)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물론 현 경영진에게 모든 짐을지우기에 무리인 점도 없지 않다.정 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책임은나한테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 회장이 은퇴하면서 전문경영인이 현대그룹을 세계기업으로 키워주길 당부했던 약속을 지켜내지 못했다.성과는 없었고오히려 ‘오너없이는 되는 게 없다’는 변명만 늘려주었다.

더욱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은 그의 복귀로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좇겠다는 현대의 대(對)국민약속’은 일단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그의 복귀로 현대그룹은 적어도 지난 5월31일 ‘3부자퇴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남은 것이라곤 만신창이가 된 건설의 몰골 뿐이다.

그 뿐아니다.그의 복귀는 정부의 재벌개혁이 실패했음을 반증하는꼴이 됐다.그의 말대로 ‘오너없는 기업’의 현실적인 한계가 오너를다시 불러들이게 됐지만 현대는 물론,정 회장 자신도 그 책임에서자유로울 수 없다.

정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국외를 전전하며 현대의 위기에소극적으로 대처했었다.따라서 그가 현대를 살리려고 작심했다면 더이상 결재도장만 찍고 측근들의 달콤한 얘기에 안주하는 ‘한량한 오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주변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아직도 전 근대적인 스타일을 되풀이하는 경영·홍보방식,그리고 내부에서 일고 있는 불만도 챙겨봐야 한다.

시장은 정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정 회장은 그에대해 믿을 만한 답변을 줘야 한다.

bcjoo@
2000-12-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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