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장사업 겉돈다

해외농장사업 겉돈다

김영주 기자 기자
입력 2000-12-19 00:00
수정 200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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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과 수출판로를 위해 만든 해외농장이 애초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치밀한 계획없이 추진해서다.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지난달 14∼18일 중국 해외시범농장에대한 현지조사 결과,실적이 거의 없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일대 150여만평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영농법인은 올해 6,000여t의 쌀을 생산했으나 쌀 한톨도 국내에 반입하지 못했다.도 관계자는“쌀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10월 말에 실시하는 조달청 입찰에 참여해야 하나 수확시기 등이 맞지 않아 응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산둥(山東)성 영농법인은 옥수수와 고추 등을 재배하기로 했으나심지도 않았다. 배나무와 땅콩,콩 등을 재배해 각각 2t,60t,38t을 생산,중국 현지에서 판매했을 뿐이다.도는 중국의 구제역 발생으로 사료용으로 쓸 옥수수 등을 국내에 들여올 수 없어 재배를 포기했다고밝혔다.

도는 98년부터 지린성과 산둥성 현지 영농법인에 각각 1억원과 3억원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초기 단계여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파악된 문제점을 보완,과학적인 영농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고부가가치 화훼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호접란(胡蝶蘭)을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3년까지 국비 22억2,300만원,지방비 23억9,700만원,농가부담 43억1,000만원 등 총 89억3,000만원을투자키로 하는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도는 수출에 따른 행정·기술·판매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미국 현지법인인 제주교역을 설립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에 1만2,400평 규모의 농장을 매입하기로 하고 도의회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다.하지만 농장의 임대계약이끝나지 않은 것도 모르고 일을 추진,용역비만 날렸다.도는 지난달 28일 105만달러(12억2,800만원)로 캘리포니아주 소미스의 1만2,902평을구입했다. 미국의 경우 외국산 화훼류를 현지에서 일정기간 재배하지않으면 분(盆)상태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중묘(中苗) 상태의 호접란을 수출,농장에서 화분에 심어 꽃을 피운 뒤 팔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농장시설을 고치는데 5억원 이상이 들고,현지 판매법인인 제주교역 운영비 등까지 포함한다면 당분간은 연간 20억원 정도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시범수출 등 준비기간이 필요해 본격수출은빨라야 2003년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어서 손익분기점까지는 ‘밑빠진독에 물붓기’식으로 예산을 뿌릴 수밖에 없게 됐다.제주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꽃당 8∼10달러만 받으면 채산성 있는 사업”이라며 “제주교역이 자리잡을 때까지의 영업적자는 도가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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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영주·대구 한찬규기자 chejukyj@
2000-12-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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