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포켓몬스터 쯤으로만 여기는 이들은 이번주 흥미진진한 읽을거리 한권을 놓치고 지나칠것 같다.
‘오노레 도미에’(박홍규 지음·소나무)는 ‘만화의 아버지가 그린근대의 풍경’이라는 부제대로 일차적으로 19세기 시사만화의 원조라는 도미에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책.
혁명과 반동이 숨가쁘게 갈마들던 19세기 프랑스에서 도미에는 꼿꼿이 세운 풍자와 비판의 필봉을 휘두르며 수십년간 꼬박 일간지 그림을 통해 시대를 증언했다.4,000여점의 노작 가운데 권력을 비꼬거나민중과 풍속을 따뜻이 그려낸 169편을 골라싣고 맛있게 해설한 이 책은 가히 도미에에 대한 현미경 들이대기라 할만하다.
하지만 책의 참맛은 특정 화가에 대한 잘된 전기 또는 개인화집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데 있다.풍부한 문학적 상상력과 방대한 자료로 무장한 저자는 도미에와 함께 19세기 파리를 함께 누빈듯 당대 현장과풍속들을 파노라마로 펼쳐놓았다.발자크,위고,들라크로와,쿠르베,나폴레옹3세 등등 동시대 문인,화가,지식인,권력자들이 도미에를 축으로 흡사 연극무대에서처럼 나타났다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입장차가 칼부딛듯 불을 뿜으며,이 과정에서 예술은 부황들거나 때로단련된다.
손정숙기자
‘오노레 도미에’(박홍규 지음·소나무)는 ‘만화의 아버지가 그린근대의 풍경’이라는 부제대로 일차적으로 19세기 시사만화의 원조라는 도미에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책.
혁명과 반동이 숨가쁘게 갈마들던 19세기 프랑스에서 도미에는 꼿꼿이 세운 풍자와 비판의 필봉을 휘두르며 수십년간 꼬박 일간지 그림을 통해 시대를 증언했다.4,000여점의 노작 가운데 권력을 비꼬거나민중과 풍속을 따뜻이 그려낸 169편을 골라싣고 맛있게 해설한 이 책은 가히 도미에에 대한 현미경 들이대기라 할만하다.
하지만 책의 참맛은 특정 화가에 대한 잘된 전기 또는 개인화집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데 있다.풍부한 문학적 상상력과 방대한 자료로 무장한 저자는 도미에와 함께 19세기 파리를 함께 누빈듯 당대 현장과풍속들을 파노라마로 펼쳐놓았다.발자크,위고,들라크로와,쿠르베,나폴레옹3세 등등 동시대 문인,화가,지식인,권력자들이 도미에를 축으로 흡사 연극무대에서처럼 나타났다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입장차가 칼부딛듯 불을 뿜으며,이 과정에서 예술은 부황들거나 때로단련된다.
손정숙기자
2000-11-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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