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페루정국 전망

격동의 페루정국 전망

이진아 기자 기자
입력 2000-11-21 00:00
수정 200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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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체류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지난 20일 사임의사를 발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의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로 시작된 페루 정국의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페루 내각은 대통령의 퇴진과 더불어 이번 주중으로 총사퇴할 예정이며 새 정부가 구성될 내년 7월까지 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이새 내각을 구성,국정을 꾸려나가게 된다.

후지모리는 신변의 안전을 우려,일본에서 사임 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제 페루로 귀국할지는 미지수다.체류가 예정보다 길어짐으로써 ‘일본 망명 모색설’이 제기되고 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회(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에도 그의 ‘말레이시아 망명설’이 나돌았으나 본인과 페루정부 각료들은 정상회담이 끝나는대로 귀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페루 언론들은 후지모리의 조기퇴진 발표가 장래에 드리워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야당의원 매수 스캔들과 몬테시노스의 부정축재,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특별수사 확대로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졌고,새 국회의장에 야당인 국민행동당 발렌틴 파냐과의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야당의원의 국회의장 당선으로 야당이 의회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몬테시노스 청문회 또는 부정축재수사 특별법 등 후지모리 자신은 물론 현 정권에 불리한 법안이 제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큰 부담이됐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그가 조기 퇴진을 앞당긴 것은 일반시민신분으로 돌아간 뒤 수사가 본격화 될 내년 4월초 총선에 다시 출마,의원 면책특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대통령 사퇴소식이 알려지자 ‘페루여성 민주전선’ 등 일부단체들은 수도 리마에서 “후지모리의 사퇴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페루 국민의 승리”라며 축하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기구(OSA)는 대통령의 전격사퇴 발표가 페루 정국위기의 심화와 민심불안을 확대시킬 것을 우려,“페루 국민이 이런 때일수록 냉정을 되찾고 헌정질서를 지켜줄 것을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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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기자 jlee@
2000-1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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