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펀드’명부 더 있나

‘鄭 펀드’명부 더 있나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2000-10-28 00:00
수정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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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李京子)동방금고 부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풀어줄 열쇠인 이른바 ‘정현준 펀드’의명부문제를 놓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현준 펀드’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것은 금감원 장래찬(張來燦)국장이 차명으로 정씨의 사설펀드에 가입했다가 손해를 본 뒤 손실보전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부터.

검찰은 27일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단 1개의 사설펀드 명부만 제출받았다고 밝혔다.정씨가 올 7월 평창정보통신 등에 주식투자하기 위해투자자 21명으로부터 조성한 22억여원 규모의 펀드다.금감원 장국장이 차명으로 1억원을 투자한 펀드이기도 하다.

정씨는 올 7,8월 인터넷 지주회사인 ‘디지털홀딩스’를 설립한다며 각계 인사 400여명을 끌어들여 400억원대의 사설펀드 10여개를 운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감원측이 10여개로 추정되는 ‘정현준 펀드’ 전체의 투자자 명부를 확보하고도 ‘제2,3의 장국장 사태’를 우려,장국장이 투자한 펀드의 명부만 넘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지난 7월말 정씨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금감원이 사설펀드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않을 리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지난 26일 금감원측에 ‘정현준 펀드’명부 전체를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금감원측은 검찰에 넘겨준 사설펀드 명부 외에 따로 확보한명부는 없다고 주장했다.검찰에 제출한 사설펀드 명부도 장국장 관련설이 나온 뒤 어렵게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측은 도리어 검찰에 의혹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정씨 개인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정현준 펀드’ 명부 전체를 확보했음에도 ‘다른 이유’ 때문에 공개를 꺼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양측의 신경전이 전개되면서 벌써부터 ‘정현준 펀드’의 전모가 드러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李棋培 서울지검 차장 문답.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기배(李棋培)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27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550여억원대의불법대출을 주도했다”면서 “정씨가관여한 사설펀드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발표한 대출규모 634억원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550여억원은 동방·대신금고 2곳에서 대출받은 액수다.다른 금고의 이름을빌려 대출한 이른바 ‘교차대출’ 때문에 액수에 차이가 나는지 여부는 금감원의 책임 있는 사람을 불러 확인하겠다.

◆불법대출 수법과 용처는. 수법은 간단하다.이씨가 자신이 임명한사장(유종웅 동방금고 대표 등)을 시켜 돈을 뺐다.담보는 정씨의 주식이다.그 주식을 담보로 이씨가 돈을 빌린 셈이다.

◆정씨는 출두 전 본인 명의로 빌린 대출금중 75억원만 사용했다고주장했는데. 75억원은 평창정보통신을 담보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씨가 대출한 돈으로 불법 대출금과는 별개다.

◆두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은 누구인가. 명의 대여자 대부분이 평범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이름을 빌려준 대가로 100만원정도를 받았다.

◆정씨가 만든 사설펀드의 규모는. 검찰이 확보한 사설펀드는 1개뿐이며 가입자는 20명,투자액은20억원 정도다.정씨가 가입자의 손실을보전해 주는 수법으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 때문에 펀드를 조사하고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0-10-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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