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시위대에 발포 9명 사망

코트디부아르 시위대에 발포 9명 사망

입력 2000-10-26 00:00
수정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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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장·파리 AFP AP 연합] 코트디부아르 군사정권은 24일 보안군이 군부 통치자 로베르 구에이의 대통령 당선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사상자가 발생하고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천명의 시위 군중은 이날 구에이 장군이 지난 22일 실시된 대선에서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한 지 수 시간 뒤 수도 아비장 시내로 뛰쳐나와 “구에이 하야”를 요구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야당인 인민전선(FPI) 지도자 로랑 그바그보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대는 아비장 외에도 중부 도시 부아케와 구에이 장군의 고향인 가그노아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됐다.

코트디부아르 제2의 도시인 부아케에서는 2,000∼3,000명의 시위대가 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구에이의 퇴진을 촉구했으며 가구와 폐타이어,돌 등으로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진압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군경찰 병력도 시위대에 동조,구에이 반대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군부는 이에 따라 경찰과 헌병을 동원,최루탄과자동화기를 쏘며 시위대를 저지했다.보안군의 발포 이후 시민 9명의시신이 거리에서 발견됐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야당측은 밝혔다.한편코트디부아르의 식민 종주국이었던 프랑스는 군사정권의 승리 선언후 “국민의 뜻이 완전히 존중되기를 바란다”며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어떤 쿠데타에도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2000-10-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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