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富榮부총재 YS에 자제촉구 서한

李富榮부총재 YS에 자제촉구 서한

입력 2000-10-23 00:00
수정 2000-10-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심기가 편치 않다.국회 운영과관련해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마저 연일 이총재를 ‘용기와 신의가 없는 정치인’ ‘귀족 야당’이라며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총재측은 당내 민주계 출신과 부산·경남 유권자의 정서를 의식해 역공(逆攻)을 펴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울분을 삼키고 있다.이총재의 대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이총재의공보팀에 최측근인 이명우(李明雨)보좌관을 포함시켜 대언론 관계를강화키로 결정한 대목에서도 고민의 일단이 드러난다.

이총재로서는 그나마 21일 비주류인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YS에게공개서한을 띄워 현실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한 것이 다소 위안이 되는 눈치다.이부총재는 공개서한에서 “사회 원로이자 정신적 지주로남아야 할 분이 현실 정치에 개입한다면,정치가 대립과 갈등의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지난 97년 대선 당시 각하께서 하셨던 역할을 지금도뼈아프게 기억하고있다”면서 “그와 같은 적절치 않은 역할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절실하게 기원한다”고 ‘뼈있는’ 메시지도던졌다.

‘YS 해법’에 골몰하던 이총재에게 이부총재가 마치 ‘구원투수’로 나선 양상이다.이총재는 전날 이부총재에게서 공개서한 취지를 보고받고 적극 만류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이총재가 이부총재의 ‘덕’을 본 셈이다.

이에 대해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다만 “말도 안되는 소리에 대꾸할 가치가없다”고 묵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0-10-23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