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조치훈 바둑시대는 끝났나?

조훈현·조치훈 바둑시대는 끝났나?

입력 2000-10-14 00:00
수정 200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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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바둑황제’로 군림해온 조훈현(47)·조치훈(44) 9단이 나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훈현 9단은 지난 10일 제31기 명인전 도전 5번기 제2국에서 타이틀보유자이자 제자인 이창호 9단에게 201수만에 무기력하게 불계로 져2패를 기록,막판에 몰렸다.

다음날 일본에서는 역시 명인전의 25번째 주인을 가릴 도전7번기 제4국이 시작됐다.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조치훈 9단은 한국기사 킬러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을 맞아 3전 전패로 벼랑끝에 선 상태에서 분투했다.이틀 바둑의 결과는 흑 198수만에 불계패.조9단은 타이틀을 내주며 7대 기전 무관으로 전락했다.

두 기사의 올해 전적은 부진하기 짝이 없다.조훈현 9단은 24승 21패로 승률 53%에 그치고 있고,조치훈 9단은 24승 26패로 반타작도 안된다.

조훈현 9단은 올해 후지쓰배와 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국제무대에서는 아직 버티고 있으나,국내에서는 무관의 가능성도 있다.통산151개 국내외 타이틀을 획득했던 화려한 전력이 무색할 정도다. 조9단의 유일한 국내 타이틀은 패왕.올해부터 도전기 없이 연승전 방식으로 바뀐 가운데 이9단이 본선 11연승으로 무섭게 질주중이어서 마지막 주자로 대기하는 조9단을 기죽게 하고 있다.지난해 우승했던 바둑왕전에서는 1회전에 탈락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서열 1∼3위 기전을 석권,‘대3관’을 구가했던 조치훈 9단은 사상 최초로 10연패를 달성한 랭킹 3위 본인방을 지난해 고국 후배 조선진 9단에게 빼앗겼다.이 타이틀은 올해 대만 출신의 왕밍완(王銘琬) 9단에게 넘어갔다.4년간 지켜온 랭킹 1위 기성은 역시 대만 출신의 왕리청(王立誠) 9단에 올해 넘겨줬다.이번에는랭킹 2위 명인전마저 내놨다.NEC컵에서 우승했지만 도전기가 아니라선수권대회인 속기전.나이 앞에 장사는 없는가보다.오랜 정상 행진에권태를 느낀 탓도 있을 법하다.이들의 영광이 끝났는지,재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주혁기자 jhkm@
2000-10-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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