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화상대로 ‘실체 인정’

北·美 대화상대로 ‘실체 인정’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2000-10-11 00:00
수정 200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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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명록(趙明祿)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10일 회담은 북·미 양국의 관계가 기존 모습을 탈피해 전혀 다른 차원으로 들어섰다는데 우선 의미가 크다.과거반목과 성토의 대상이 이제는 대화의 상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북한과 미국은 수교관계가 없어 ‘기술적으로는’적대국 관계다.이런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을 방문해 미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관계 개선의 걸림돌이었던 미정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문제,북한내 핵동결 유지 및 미사일개발중지,상호 연락사무소 개설문제등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매우진지하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 조정관이평양 방문시 전달한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에 이어 이번 조 부위원장의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 답신은 양측이 믿고 대화할 수 있는 상대자로 인식하고 과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특히 조 부위원장의 방미는지난 98년 8월 북한의 3단계 미사일 발사이후 한반도 긴장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비롯된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미국측의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가 북한을 꾸준히 설득,상호신뢰라는 매듭을 지음으로써 1단계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조 부위원장이 도착성명에서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에 상응하는 북·미관계의 개선”을 강조한 것은 과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줄타기 외교’를 벌이던 차원을 떠나 한·미양쪽에 모두 균형을 둠으로써 진정한 대화 상대자로 나섰음을 과시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북·미 관계 개선 의지는 이제 조 부위원장의 방미로 국제사회에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이와함께 미국내 북한 충격파를 던지기 시작했다.



hay@
2000-10-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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