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행사 참가허용 안팎

北노동당 행사 참가허용 안팎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2000-10-09 00:00
수정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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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각급 사회단체의 참석을 허가함에 따라 민간차원의 남북 교류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현행 법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대북 교류협력에서 더 이상 과거 냉전시대와 같은 행동제한을 강요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방문 성격=정부 당국자는 8일 이번 행사의 참가인원을 각 단체당 3명으로 제한한 데 대해 “방북 목적인 ‘참관’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정서와 촉박한 방북시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방문 목적을 경축이 아닌 ‘참관’으로 규정했으며 대상자들도 정치적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일부 단체의 경우 “노동당 규약 개정 촉구를 위한 방북”이란 입장도 밝히고 있다.방문자들은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방북 대상자=신청자는 모두 83명.수사·재판계류 등 사법적 심사가 진행중인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했다.보수 및 중도단체가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당초 민주노총,전국연합 등 소위 ‘진보단체’가 참여를 주도했으나 중간에 지도급 인사에 대한 방북 불허를 문제삼아 방북 철회의사를 밝히는 등 곡절을 겪었다.한국여성단체연합 지은희 회장,민예총 조성우 지도위원,한완상 상지대 총장,김종수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명단에 들어있다.

방북하는 개별 초청인사는 본사 신준영 기자를 포함,박순경 전 이대 교수,홍근수 향린교회 목사,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이다.이밖에 각 단체의 실무자 5∼6명 가량이 지원 인원 명목으로 참관단에포함됐다.북측은 별도로 35명의 국내 인사들에게 개별 초청장을 보내왔다.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최고위원,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부총재 등도 초청을 받았으나 스스로 방북을 않기로 결정했다.

◆방북 경로=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측이 보낸 고려민항을 타고 방문한다.당초 정부는 “이번 방북은 개별신청에 의한 것이므로 교통로등 이동수단은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며 정부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행사날짜가 촉박한 점 등을 고려,북측과이 문제를 협의,판문점을 통해 방북 대상자를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측이 “9일 오전 9시 비행기를 보내겠다”고 밝히고 정부가 전격 수용함으로써 항공로를 통한 입북이 결정됐다.국내 민간인들이 북측이 보낸 민항기를 타고 방북한 뒤 다시 이 비행기를 타고 귀환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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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 swlee@
2000-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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