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주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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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10-03 00:00
수정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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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국회 등원을 촉구해 온 한나라당 비주류 인사들은 2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무조건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대체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여당에 1차 책임을 돌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국회를 공전시켜 민생·경제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양비론(兩非論)을 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총재의 영수회담 제의를 정치적 ‘핑퐁게임’으로 몰아붙이면서 ‘무조건 등원’을 촉구했다.국민들이 네거티브(부정) 정치에 식상해 있는 만큼 이 총재가 이번 기회에 전격적인 국회정상화를 이끌어 정국 주도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총재단회의 불참=박근혜(朴槿惠)·박희태(朴熺太)·강삼재(姜三載) 부총재 등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기자회견장에도 불참해 이 총재 노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이 총재의강경노선으로 국회등원 시기를 놓친데다 원내투쟁의 주도권마저 넘겨주게 됐다는 비판이다.

대구 장외집회에 불참,‘마이웨이’를 선언했던 박근혜 부총재는“어쨌든 국회파행의 원인은 국정운영을 잘못한 여당에 있는 만큼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 총재의 제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1차적 책임을 여당에 물었다.그러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정치 불신을 심화시킨다”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강삼재 부총재는 “영수회담 없이 무조건 등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면서 “소득없는 (무조건)등원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주류측 전략에 일단 손을 들어줬다.

등원론자인 박희태 부총재는 지역구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등원파=김덕룡(金德龍) 부총재측은 “경제가 날로 악화되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국회 문을 여는 것이 영수회담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 총재의 편협한 투쟁 노선이 우리 당을 망치고 있다”고 주류측의 독단적 당 운영을 비판했다.

손학규(孫鶴圭)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의 논쟁을 정치적‘핑퐁게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을 겨냥한 포지티브(긍정적) 정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특히 손의원은 최근 이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가 국회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중산층과 고위 공무원들이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2000-10-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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