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결산] (1)화해의 새장 열었다

[시드니올림픽 결산] (1)화해의 새장 열었다

오병남 기자 기자
입력 2000-10-02 00:00
수정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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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첫 지구촌 축제인 시드니올림픽의 성화가 꺼졌다.역대 최다인 200개국 1만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300개의 금메달을 놓고펼친 17일동안의 레이스는 감동과 환희,탄식과 좌절이 연속이었다.시드니올림픽의 흔적들을 시리즈로 되짚어 본다.

시드니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는 화해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 냈다는것이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의 개·폐회식 동시입장과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보스니아-헤르체고바의 단일팀 구성,동티모르의참가 등 3대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3대 이벤트는 ‘뇌물 스캔들’ 등으로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꺼내 든 비장의 카드.IOC의 기대와 희망대로 3대 이벤트는 “유엔도 못한 일을 IOC가해냈다”는 평가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듯 하다.벼랑 끝에 몰렸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 역시 명예퇴진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물론 일부에서는 “올림픽을 상업주의로 오염시킨 IOC가 이제는 올림픽을 정치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도 없지는 않다.3대 이벤트 가운데 가장 역사적인 사건은 역시 남북한의 개·폐회식 동시 입장.지난 9월 15일 밤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개막식이 열린 메인스타디움에 200개국 가운데 96번째로 나란히 들어서 11만여명의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개막식이 끝난 뒤 남북한의 김운용·장웅 IOC위원이 공동회견에서밝혔듯이 전세계를 향해 통일의지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다.남북한이이제는 대립과 대결의 벽을 넘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자주적으로열어갈 것임을 지구촌에 약속한 셈이다.

독자적인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가 개막식에 동시입장한 것은 IOC 100여년 역사상 남북한이 처음이다.56멜버른올림픽 당시 동서독은 단일팀으로 공동입장 했다.

남북한 동시입장은 올림픽 이념의 실천일뿐 아니라 남북한 스포츠의 실질적 협력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올림픽기간 동안 김운용·장웅 IOC위원이 수시로 만나 교류 활성화등을 놓고 격의없는 의견을 나눴는가하면 남북한 선수들이 합동훈련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우정을 나눈 것이 대표적인예.이같은 분위기는 장웅 위원이 오는 11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참석차서울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여겨진다.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게임,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부산아시안게임 등의 단일팀 구성과 분산개최를 희망적으로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드니올림픽은 세계인에게는 평화,남북한에는 통일의 희망을 분명하게 심어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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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오병남기자
2000-10-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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