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국가 정상들도 바쁜 행보

反美국가 정상들도 바쁜 행보

입력 2000-09-07 00:00
수정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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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60개 국가 수반 및 정상들이 참여하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는 미국에 반대하거나 국제사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3세계 국가 정상이 다수 참석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그는쿠바군의 민간항공기 격추사건으로 미 당국에 체포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도 개의치 않고 지난 5일 뉴욕에 도착했다.도착 직후부터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유엔주재 중국대표부를 방문하는 등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이번 방미는 1995년 유엔 정상회담 이후 5년만이다.

장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의 국가방위미사일(NMD)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여론을 결집시키려 시도할 것으로전망된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NMD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긴다고 발표해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았으나중국은 아직 미국이 NMD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행보도 관심거리다.미국에 거주중인 이란계 유대인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하타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하타미 대통령은 4일 자신이 탄 차가 페인트세례를 받고 자신이 거주하는 호텔이 3차례나 폭탄테러 위협을 받아뉴욕 경찰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백인들 농장을 강제로 빼앗아 서방세계의 비난을 받았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4일 미국에 도착했다.쿠바와 친한 반면 미국과 다소 소원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유엔에서의 연설시간을 놓고 유엔과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불참한 반미 정상들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모하메드 오마르 무자히드 아프가니스탄 최고지도자,슬로보단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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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기자 chungsik@
2000-09-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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