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對北정책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對北정책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2000-08-24 00:00
수정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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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15일 한반도 서해와 동해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상황은‘20세기의 마지막 불가사의’라 부를 만하다.

이날 오전 서해에서는 북한 함정의 침투를 우리 해군이 격퇴한 이른바 ‘서해 교전’이 발발,온 나라를 긴장시켰다.그런데 비슷한 시간동해에서는 현대 봉래호가 수백명의 관광객을 싣고 유유히 금강산을향하고 있었다.

이날의 상황은 우연찮게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통일정책을 한눈에 보여준 ‘교본’ 역할을 했다.“북한의 무력도발은 단호히배격하겠지만,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화해협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지론에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논리냐”며 시큰둥했던 사람들도 이때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김 대통령은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인 올해 6월 15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6·15공동선언’을 도출,또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일관성’이다.“때를 잘 타고 나서 햇볕정책도 먹히는 거지…”라고 인색한평가를 내놓는 사람들도 일관성만은 높게 친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또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우리 우방국과 북한의 접촉을 ‘의연하게’ 바라본다는 점이다.

과거 정권때는 우방국이 남북간 관계 진척도를 앞질러 북한에 다가서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웠으나,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무대 등장을 적극 돕고 있다.최근 북한이 호주,필리핀,이탈리아 등과 수교하는등 국제무대에서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김대통령 특유의 외교관(外交觀)과 포용정책이 절묘하게 결합된 대북정책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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