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진료거부’ 병원 이모저모

‘교수 진료거부’ 병원 이모저모

입력 2000-08-11 00:00
수정 2000-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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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교수들이 외래진료 거부를 결의하고 동네의원들의 전면 재폐업을 하루앞둔 10일 시민들은 ‘의료대란’에 대한 불안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진료 차질에 따른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며 곳곳에서 병원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미리 예약을 했던 환자 2,000여명에 한해 진료를 했으나 11일부터는 정상진료가 전면 중단될 것에 대비,예약 환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예약 취소를 통보했다.1,500개인 병상 가동률은 50%에 그쳤고 병상이 58개인 응급실은 환자가 넘쳐 보호자 대기실에 임시병상이 설치되기도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하루평균 2,500건에 이르던 원외처방전 발행이 1,000여건으로 줄었다.경희의료원은 병상가동률이 57.8%로 떨어졌다.

의사협회의 방침에 따라 11일부터 파업에 동참할 예정인 동네의원은 서둘러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종일 붐볐다.의사협회 관계자는 “파업에 동참할 동네의원은 90%를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손모씨(38·여)는 “이상한 수식어로 국민들을 골탕 먹이지 말고 차라리 의사면허를 반납하고 ‘진짜 폐업’을 하라”고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를 꼬집었다.한양대병원을 찾은 박창온씨(46·여)는 “환자들은 의약분업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병원을 찾는데 의사들이 이렇게 나올 수 있느냐”면서 “정부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송자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11시35분쯤 서울대병원을 방문,병원장실에서 박용현 원장,성상철 부원장,전공의협의회 관계자 등과 4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송 장관은 “파업 현장을 둘러보고 의사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왔다”면서 “33세의 전공의가 월 134만원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의사들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의사들은 현장에 복귀해 일하면서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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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0-08-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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