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인사 남의 잔치”초연한 총리실

“차관인사 남의 잔치”초연한 총리실

입력 2000-08-10 00:00
수정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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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개각에 따른 후속인사에 관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국무총리실은 ‘남의 집 잔치’로 여기는 분위기다.차관급 인사폭도 장관급에 버금갈 것이라는 전망에도 총리실 ‘고참 1급’들의 영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기때문이다.

고참들로는 우선 김병호(金炳浩)총괄,맹정주(孟廷柱)경제,유정석(柳正錫)심사평가,정강정(鄭剛正)규제개혁 조정관 등이 꼽힌다.김 조정관은 1급만 6년6개월째다.행시 10회인 맹 조정관은 4년4개월,유 조정관도 3년5개월째.부처에서 1급 연한을 보통 2년으로 여기는 점을 감안하면 고참 중의 고참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총무처,경제기획원,관세청 등 출신지가 있지만 가뜩이나 승진 대기자가 줄서있는 ‘친정’에서 쉽사리 받아주겠느냐는 게 총리실 직원들의 생각이다.더구나 경쟁이 치열한 주요 부처로의 복귀는 더더욱 어려울것이라는 전망이다.

승진전례도 많지 않다.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명뿐이다.그나마 대통령경제수석을 하고 있는 이기호(李起浩),공정거래위원장을 했던 표세진(表世振) 전 조정관 등은 승진 직전 잠시 거쳐간 정도로 여겨진다.

현 국가보훈처장인 최규학(崔圭鶴),과학기술부 한정길(韓錠吉)차관 정도가대표적 승진사례로 꼽힌다.

총리실 직원들은 이런 ‘인사 적체’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부처간 업무조정이라는 총리실 본연의 업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1급 조정관들이 부처 2급 국장들과 업무조정을 하는데,2∼3년이 지나부처 국장들이 먼저 차관이 되는 일이 잦다보니 심지어는 부처 국장들이 조정관을 얕보는 경향까지 생겨난다는 얘기다. 또 부처 국장급인 심의관 단계부터 부처간 인사 환류(還流)가 원활치 않아 부처 우수 인력들이 총리실 파견을 기피,인력 확충에도 차질이 빚어진다고 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부처 업무 조정이 가능하려면 이런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2000-08-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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