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카다피와 아프리카 대통합

[기고] 카다피와 아프리카 대통합

공찬욱 기자 기자
입력 2000-08-07 00:00
수정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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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문제는 오키나와 G8회담에서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지지하는 특별 성명이 나올 만큼 전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국제 정치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또다른 사례라고나 할까,얼마 전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이 평양에서 곧바로 서울로 왔다.외교 사절로는 남북한 직항로를 최초로 이용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샬감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정부에 전하고,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돕는 데 리비아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리비아는 지도자 카다피가 필생의 국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녹색혁명의 상징적 사업인 대수로공사에 한국의 동아건설이 참여하고 있어 우리 국민에게도 잘 알려진 나라다.근세사를 통해 한국과 리비아는30여년에 걸친 식민 지배의 쓰라린 역사의 고통을 겪은 바 있다.그런 까닭에리비아는 국제 무대에서 한반도의 통일과 이산가족의 인도적재결합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민족국가의 시대는 끝났다] 통일에 대한 염원은 아프리카에서도 초미의관심사가 돼 있다.카다피 지도자는 지난해 9월 알파타혁명 30주년을 맞아 시르테에서 아프리카단결기구(OAU)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프리카합중국’의 창설을 제창했다.서방의 식민 지배에서 비롯된 검은 대륙의 분쟁과 소요,기아와 빈곤과 질병 등의 참극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존하는 아프리카의 국경들이 사회·경제·언어·지리적 의미를 갖고있지 않다고 밝히고 개별 민족국가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고 식민지 유산을철폐하자고 역설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제국주의 열강의 자의적 분할 통치로 종족이나 전통사회적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기존의 OAU가 지역 협력과 분쟁 종식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카다피 지도자의 ‘아프리카합중국’ 창설 제안은 정상들의 지지를 받았고지난달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린 OAU 연례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의회와통화기금,중앙은행과 사법기관을 갖춘아프리카연합 창설 법안에 합의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카다피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공산주의의 전제를 모두부정하는 신사회주의자이자 대중혁명가로 제3세계 해방운동의 치열한 삶을살아왔다.아프리카 대통합을 위한 그의 발상은 아프리카의 진정한 독립은 다국적 거대자본의 횡포와 열강의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그의 오랜 신념의 산물이다.5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AU는 세계적으로 세번째로 규모가 큰 기구로 아프리카 연합이 구축돼 정치·경제적위상이 강화되면 국제 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아프리카 창조와 아프리카 전사(戰士)를 자임한 카다피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리비아 활발한 교류·협력도] 명지대는 지난 3월 무아마르 카다피지도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카다피 지도자가 그의 저서 ‘그린북’을 통해 실천한 인류의 행복과 자유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서다.이는 한국과 리비아간의 우호적 분위기가증진되고 있음을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양국 정부 당국자와 민간 부문의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과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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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찬욱 韓·리비아 친선協 총장
2000-08-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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