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해 10월 ‘조기유학 전면 허용’방침을 밝힌 뒤로 초·중·고생들 사이에 조기유학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맞기 전해인 지난 96년 1만2,000여명에 달하던 조기유학생은 한동안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는 96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교육부는 예상한다.정부의유학 관련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에 불법 조기유학생까지 급증하는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때는 조기유학을 ‘가진 자의 특권의식 또는 자기과시’로 치부해 흘겨본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교육 선택의 기본권으로 여겨질 만큼 우리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오히려 조기유학으로 국내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고,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제경쟁에 대비해 우리아이들을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조기유학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조기유학은 여전히 신중히 결정할 문제다.자녀를 외국에서 공부시키려는 부모 중에는 조기유학을 ‘도피처’나 ‘영어습득의장(場)’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현행 입시제도 아래서는 자녀를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기 힘드니 아예 어렸을 때 외국에 보내 그곳에서 대학교육까지를 마치게 하겠다는 것이 바로 ‘도피처’를 찾는 논리다.‘영어만은 배워오겠거니’하는기대도 올바르지만은 않다. 올 초 서울의 대원외국어고 졸업생 9명은 외국어학연수 과정 없이 곧바로 미국 명문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지난해 2월 영국문화원과 EBS가 공동주최한 영어경시대회에서는 어학연수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원이 우승해 내한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으로부터 직접 상을받았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영어를 충분히 익히고 이를 외국에서 인정해준 사례가 많다.
반면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10대가 유학길에 올라 이국에서의 외로움,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는 커녕 심신을 망친 사례는 아주 흔하다.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갖지 못하고 세계인 의식도 깨우치지 못한 어중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유학이 성공하려면 먼저 당사자가 확고한 목적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그렇지만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주체는 당사자가 아니라 결국 부모다.부모는 자식을 외국에 내보내기에 앞서 적성과 의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특히 아이에게외국생활의 어려움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판단을 물어야 한다.부모에게 등떼밀려 유학간 자녀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아울러교육부도 조기유학에 관한 방침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자녀의 조기유학을원하는 학부모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유학정보를 빠르게제공하는 체계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때는 조기유학을 ‘가진 자의 특권의식 또는 자기과시’로 치부해 흘겨본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교육 선택의 기본권으로 여겨질 만큼 우리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오히려 조기유학으로 국내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고,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제경쟁에 대비해 우리아이들을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조기유학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조기유학은 여전히 신중히 결정할 문제다.자녀를 외국에서 공부시키려는 부모 중에는 조기유학을 ‘도피처’나 ‘영어습득의장(場)’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현행 입시제도 아래서는 자녀를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기 힘드니 아예 어렸을 때 외국에 보내 그곳에서 대학교육까지를 마치게 하겠다는 것이 바로 ‘도피처’를 찾는 논리다.‘영어만은 배워오겠거니’하는기대도 올바르지만은 않다. 올 초 서울의 대원외국어고 졸업생 9명은 외국어학연수 과정 없이 곧바로 미국 명문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지난해 2월 영국문화원과 EBS가 공동주최한 영어경시대회에서는 어학연수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원이 우승해 내한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으로부터 직접 상을받았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영어를 충분히 익히고 이를 외국에서 인정해준 사례가 많다.
반면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10대가 유학길에 올라 이국에서의 외로움,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는 커녕 심신을 망친 사례는 아주 흔하다.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갖지 못하고 세계인 의식도 깨우치지 못한 어중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유학이 성공하려면 먼저 당사자가 확고한 목적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그렇지만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주체는 당사자가 아니라 결국 부모다.부모는 자식을 외국에 내보내기에 앞서 적성과 의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특히 아이에게외국생활의 어려움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판단을 물어야 한다.부모에게 등떼밀려 유학간 자녀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아울러교육부도 조기유학에 관한 방침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자녀의 조기유학을원하는 학부모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유학정보를 빠르게제공하는 체계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00-07-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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