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 보험’ 있으나 마나

‘풍수해 보험’ 있으나 마나

입력 2000-07-24 00:00
수정 200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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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와 태풍 피해를 집중적으로 보상해주는 풍수해 보험이 정작 경기북부상습수해지역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96년부터 3차례 큰 홍수피해를 봤던 문산읍과 연천읍 주민들은 풍수해 보험에 가입하기가 어렵다.손해보험사들이 상습침수지역으로 손실률이 높다며 이지역 주민들의 풍수해 보험 가입을 드러내놓고 거절하고 있어서다.

11개의 손보사들은 화재보험 등 일부 보험에 풍수해 위험을 담보해주는 풍수해 위험담보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보험기간은 주로 1년으로 화재보험료에 일정률의 보험료를 추가하는 형태다.예를 들어 문산 시가지내 건평 50평짜리 철근 콘크리트 단독주택의 경우 주택화재보험료가 연간 2만여원이면 상습수해지임을 감안,7만여원을 더 받는 식이다.

주민들은 “지난달말 풍수해 보험에 가입하려 했으나 ‘상습수해지라 가입이 안된다’며 거부당했다”며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쓸모없는 보험상품은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손보사는 주민 비난을 의식,‘생색내기’로 동산·부동산을 합쳐 재산평가액이 1,000만원이 안되는 소수의 임대업자나 영세가구의 가입만을선별해 받아들이면서 상해보험 등 다른 상품을 끼워 파는 횡포도 부리고 있다.

‘문산 인재를 규명하는 투쟁위원회’ 이인곤(35·여) 위원장은 “한번 수해를 입으면 전 재산을 송두리째 잃지만 제대로 보상받을 수 없는 주민들에게는 풍수해 보험이 최소한의 대비책”이라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림의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사측은 “손실률이 너무 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며 “풍수해 위험이 높은 지역은 보험료를 차별화하거나 전 국민이 가입하는 의무보험 도입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연천 한만교기자 mghann@
2000-07-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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