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지위등 협상 상당한 진전…訪日일정 연기

예루살렘 지위등 협상 상당한 진전…訪日일정 연기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0-07-20 00:00
수정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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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참석을 하루 연기하면서까지 공을 들이고 있는 중동평화협상이 막판 기로에서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중동평화협상을 좀더 심도 있게 논의할필요가 있어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고 밝혀 회담의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기 배경 클린턴 대통령이 당초 19일 오전까지로 잡았던 중동평화협상 시한을 하루 늦춘 것은 이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예루살렘 지위문제가상당한 진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지난 17일 저녁부터 시작된 클린턴 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의 협상은 18일 새벽 4시30분까지깊이있게 진행됐다.이 회담을 토대로 18일 저녁부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밤샘협상을 진행한 클린턴은 19일 새벽 전격적으로 방일(訪日) 연기를 발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바라크 총리와 하루앞서 조율한 예루살렘 지위문제를 아라파트 수반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보고 있다.물론 클린턴이 하루 늦게 일본으로 출발하더라도 21일 G8 개막에는 참석할 수 있다는 시차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지위 문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는 바라크 총리의 입장과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도를 건설하겠다는 아라파트 수반의 입장은 예루살렘의 경계선 확장을 통해 의견 접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인근에 있는 아부 디스와 에이자리야 등의 팔레스타인 마을을 예루살렘에 편입시킨 뒤 팔레스타인이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스라엘은 이곳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정부 청사를두길 희망하고 있다.그대신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인근 서안지구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을 예루살렘에 병합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전망 이번 중동평화협상에서 3국 정상들이 역사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더라도 중동에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양국의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아브라함 부르크 이스라엘 의회의장은 18일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요구하는 법안을 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바라크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켰다.

중동평화협상에서 양보만하고 있는 바라크 총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아라파트 수반도 동예루살렘을 독립국 수도로 삼겠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한발물러난 협상안을 팔레스타인인들이 반발없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이·팔 정상 협상스타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중동평화란 숙제를 놓고 캠프 데이비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두지도자의 협상 태도는 너무나 대조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인물이다.군인 출신인 바라크는 거의평생을 적을 제압하기 위한 치밀한 작전을 수립하고 이행하는데 바쳐왔다.

협상이 진행될수록 바라크의 얼굴에선 웃음과 여유가 사라지고 차갑고 업무적인 표정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는 그가 협상의 대상을 제압하기 위해 치밀한 전술을 구상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바라크의 약점은 감성이 부족하다는 것.지나치게 논리적인 나머지 상대방의 감성적 측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얘기다.

반면 아라파트 수반은 바라크에 비해 지나치게 감정적이다.그는 스스로를정치적 동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온갖 정치적 풍상을 겪어왔으며 상대방의말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중시한다.이런 아라파트에게 논리적이고 직설적인 바라크의 발언들은 오해와 불신을 사기 십상이어서 아라파트는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업무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는 바라크를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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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기자
2000-07-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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