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로마자표기법 무엇이 달라졌나

새 로마자표기법 무엇이 달라졌나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7-05 00:00
수정 200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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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새 로마자 표기법을 만든 것은 기존의 표기법이 ▲우리 국민과 외국인 모두에게 이해가 쉽지않고 ▲특수부호를 사용하여 정보화 시대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984년부터 쓰인 기존의 표기법은 ‘ㄱ,ㄴ,ㄷ,ㄹ’을 유성음이나 무성음이냐에 따라 달리 표기토록 하는 등 한국인에게도 지나치게 어려웠다. 반달표와 어깨점(k’ t’ p’ ch’)은 사람이나 기업의 이름에서는 쓰이지 않고, 도로표지판에서만 쓰인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컴퓨터로 쓸 수 없는 로마자 표기법은 인터넷 시대에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적지않았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4월 로마자 표기법 개정소위원회(위원장 兪萬根 성균관대교수)를 구성하여 11월에는 개정 시안을 마련했다.국립국어연구원은 이 시안을 갖고 지난 1월부터는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의견을 들은뒤 외국인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지난달 26일 국어심의회 표기법분과위원회(위원장 金完鎭 서울대교수)에서 새 표기법을 최종 확정했다.새로운 로마자표기법은 정부수립 이후1948년과 1959년,1984년 이은 4번째 공식표기법이된다.

새 표기법은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는 두가지를 기본원칙으로 삼았다.그결과 ‘오산’‘울산’‘태안’ 처럼 문자가 곧 발음일 때는 차이가 없지만,‘한라’‘덕문’‘종로’ 처럼 문자와 발음이 다를 때는 문자정보를 로마자로 옮기는 전자법을 택하지 않고 ‘할라’‘덩문’‘종노’처럼 국어의 표준발음법에 따라 적도록 했다.

‘어’를 ‘eo’로 하는 것은 1959년 표기법에서 채택했던 방법으로 이번 개편 과정에서 논란이 가장 큰 대목이었다.‘으’를 ‘eu’로 기하는 것도 이견이 많았다.그러나 대안으로 제시된 것들은 더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를안고 있어 새표기법 채택이 불가피했다고 국어연구원은 설명했다.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은 “새 표기법으로 전국 지명의 60∼70%가 로마자표기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도로표지판과 관광안내판은 월드컵 개최도시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만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수명이 다하는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출판물의 경우 2002년 2월28일까지 새 표기법으로 바꾼다는 원칙에 따라 영어 교과서 개정을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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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0-07-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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