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대신 박수’ 이색 監査場

‘질책대신 박수’ 이색 監査場

입력 2000-06-28 00:00
수정 200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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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도 과분한데 격려품까지…’ 일선 자치구의 행정사무감사장에서 구의원들이 집행부측 공무원들에게 질책이나 추궁 대신 격려의 박수와 함께 손수 마련한 격려품을 전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도봉구의회(의장 姜正九) 행정위원회는 지난 23일 도봉구청 부과과와 징수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례적으로 공무원들의 답변을 서면으로 대체하고 돌아가면서 ‘격려’와 ‘덕담’을 건넸다.

“어려운 재정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부과·징수과 직원들이 열악한 여건을무릅쓰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다”는 것이 구의원들이밝힌 ‘박수와 선물의 변’이었다.

실제로 도봉구는 서울의 25개 구청중에서 99년 850억원의 세입실적으로 최우수구,98년에는 26억원으로 우수구의 실적을 거둬 다른 구의 부러움을 샀었다.

성무원(成茂原) 행정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가 꼭 잘못을 따지고 질타하는 일만이 아니라 잘된 점은 격려하고 축하도 할 수 있는 자리”라며 간단한질의에 답변을 서면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직접 ‘격려사’의 물꼬도 텄다.의원들이 마련한 음료수 20박스도 선물로 전달했다.

방청석에서 이 낮선 광경을 지켜보던 방청객과 관련 공무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일부에서는 “다른 곳도 아닌 감사장에서 집행부측 공무원들에게 격려도 부족해 선물까지 전달한 것은 좀 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으나 대다수 구의원들과 공무원들은 “살얼음판 같은 감사장에서도 시비와 상벌을 분명히 한것은 지금까지의 부정적 지방의회상을 불식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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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jeshim@
2000-06-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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