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에서 브로드웨이-체코物까지 대형 뮤지컬 ‘풍성’

창작물에서 브로드웨이-체코物까지 대형 뮤지컬 ‘풍성’

이순녀 기자 기자
입력 2000-06-27 00:00
수정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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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한동안 뜸했던 대형 뮤지컬이 7월첫주 장마비처럼 쏟아진다.토종 창작물에서 브로드웨이,체코 뮤지컬까지 종류도 다양해 입맛따라 골라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지루한 여름밤을 춤과음악의 향연으로 날려보내는 건 어떨까.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라시대 월명이 지어 불렀다는 도솔가와 독일 철학자 니체의 명저 ‘짜라투스트라…’를 합성한 제목에서 짐작가듯 연출가 이윤택이 동서양 사상을 크로스오버해 만든 신작.해가 둘이나타난 혼돈기에 세상을 구하고 평화를 실천한 월명이야말로 니체가 강조한의지의 인간형 ‘짜라투스트라’일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짜라투스트라…’의 줄거리 구조를 따르면서 원효의 세속행,월명이 지은 도솔가의 상상력을 결합한 내용도 튀지만 전통음악,테크노,힙합을 넘나드는 음악 역시평범하진 않다.

속세를 떠나 득음에 열중하던 짜라는 어느날 누이의 소식을 듣고 산밖으로나온다.짜라는 테크노음악이 넘치는 광장에서 누이와 광대,테크노를 만나고,독재자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다.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한 테크노는 광장을이미지의 천국으로 선포하고,세상은 게임과 오락에 파묻힌다.

뮤지컬 ‘태풍’에서 음악을 맡았던 김대성이 30여곡을 썼고,중견 배우 박철호,이정화 등이 주연으로 등장한다.7월7∼22일,LG아트센터(02)2005-0114.

■드라큘라 납량물의 대명사격인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체코 전통음악과 팝음악의 환상적인 조화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맛볼 수 없는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작품속 드라큘라는 단순히 피에 굶주린 흡혈귀가 아니라 죽은 아내 아드리아나를 잊지 못해 몇백년을 지상에서 떠도는 애틋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부각된다.구원의 사랑을 갈구하며 피의 향연을 벌이는 드라큘라,사랑을 위해 스스로 흡혈귀가 되기를 자처한 로레인,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산드라 등 극중 인물들은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가 사랑임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95년 체코 프라하에서의 초연이후 한해 200만명이 관람하는 히트 뮤지컬답게 장중한 코러스와 서정적인 솔로음악,유려한 오케스트라 선율,중세 유럽을재현한 웅장한 무대세트와 의상 등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국내에는 98년처음 소개됐으며,국립극장 50주년 특별공연으로 2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록가수 신성우와 뮤지컬 배우 김성기가 드라큘라역으로 더블캐스팅된 것을비롯해 이소정 임유진(로레인)서정 김선경 송현정(아드리아나)등이 번갈아출연한다.7월7∼30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88-3888.

■포기와 베스 ‘서머타임’‘베스,유 이즈 마이 우먼’등 작곡가 조지 거쉬인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유명한 3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미국 남부의 흑인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탄탄한 극적 구조와 아름다운 음악들로 인해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절름발이에다 동냥과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불운한 인생이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고 사는 포기.남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면서도 술과 아편에 절어 방탕하게 지내는 베스.절망적인 현실속에서 싹트는 두 남녀의 시린 사랑이 흑인토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애절한 재즈음악에 실려 가슴을 적신다.서울시뮤지컬단의 주역배우인 김법래(포기)강효성 이혜경(베스)이 호흡을 맞춘다.7월13일까지,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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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올해 국내 뮤지컬계의 최대 화제작으로 벌써 사전 예매율이 ‘명성황후’의 기록을 앞질러 ‘대박’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오페라 ‘라보엠’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록뮤지컬로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등 호화 출연진들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7월5∼23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234이순녀기자 coral@
2000-06-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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