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과 14일 저녁 뉴스를 통해 북한 TV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 뉴스가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의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나운서들이 시청자들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종전에 “OOO께서 …하시었다”로말하던 것을 “…하시었습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이와함께 위압적인 표정과 강한 억양을 구사했던 남녀 아나운서들도 상당히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시청자들에게 변화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보도 패턴을 순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노력을 찬양하는 종전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대남 비난 부분은 삭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란 호칭이 방송에 처음 나온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지금까지는 잘해야 ‘남조선 집권자’로,심하게는 ‘외세의 앞잡이’ 등으로표현해왔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이희호 부인에게…”로 표현한 점도 예우를 갖춘 흔적이다.
김 대통령을수행한 우리 각료들의 이름을 “통일부장관 박재규,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식으로 일일이 거명한 것도 우리 대표단에 대한 성의표시로볼 수 있다.
뉴스 내용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한국관련 뉴스때마다 단골로 나오던‘미군 철수’나 ‘보안법 폐지’ 등 비난성 보도는 들리지 않았다.회사원김지일(金志日·33)씨는 “북한식 억양만 아니면 내용면에서는 우리 뉴스와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속한(?) 보도시간도 이례적이다.북한은 원래 행사 하루뒤에 뉴스를 내보내는 게 보통인데,이날은 김 대통령 평양 도착 7시간여만인 오후 5시에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난 사실을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방송은 두 정상의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조사나 어미 사용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두는 등 일부 개운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위원장께서는 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로 존칭을사용한 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는식으로 표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조선중앙텔레비전’의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나운서들이 시청자들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종전에 “OOO께서 …하시었다”로말하던 것을 “…하시었습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이와함께 위압적인 표정과 강한 억양을 구사했던 남녀 아나운서들도 상당히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시청자들에게 변화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보도 패턴을 순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노력을 찬양하는 종전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대남 비난 부분은 삭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란 호칭이 방송에 처음 나온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지금까지는 잘해야 ‘남조선 집권자’로,심하게는 ‘외세의 앞잡이’ 등으로표현해왔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이희호 부인에게…”로 표현한 점도 예우를 갖춘 흔적이다.
김 대통령을수행한 우리 각료들의 이름을 “통일부장관 박재규,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식으로 일일이 거명한 것도 우리 대표단에 대한 성의표시로볼 수 있다.
뉴스 내용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한국관련 뉴스때마다 단골로 나오던‘미군 철수’나 ‘보안법 폐지’ 등 비난성 보도는 들리지 않았다.회사원김지일(金志日·33)씨는 “북한식 억양만 아니면 내용면에서는 우리 뉴스와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속한(?) 보도시간도 이례적이다.북한은 원래 행사 하루뒤에 뉴스를 내보내는 게 보통인데,이날은 김 대통령 평양 도착 7시간여만인 오후 5시에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난 사실을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방송은 두 정상의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조사나 어미 사용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두는 등 일부 개운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위원장께서는 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로 존칭을사용한 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는식으로 표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6-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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