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화해·협력의 시대 열었다

특별기고/ 화해·협력의 시대 열었다

이장희 기자 기자
입력 2000-06-15 00:00
수정 200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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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두 정상은 14일 평양에서 정상회담 합의문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화해·통일,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이산가족 상봉,경제·사회·문화를 비롯한다방면의 교류 등 4개 분야에 걸친 합의문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남북이 손을 잡고 갈등과 적대를 넘어 화해협력의 새로운 시대로 넘어섰다.평화정착과 교류협력도 본격화되고 실천단계로 넘어선 것이다.

분단 55년만에 평양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적극성을 보였고 여러차례에 걸친 환담과 회담 등으로 각종 의혹을 불식시켰다.14일에는백화원영빈관으로 김 국방위원장이 찾아와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3시간을 넘기는 등 진지함속에 두 정상은 남북관계사의 분수령을 긋는 합의서를마련했다.

이번 회담으로 남북한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대결시대가 끝나고,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한다.또 앞으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좋은 관례의 계기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남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현안문제에대해 허심탄회하게 진솔한 의견을 교환,쌍방의 진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다.

화해와 협력은 서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지난 시절 우리는서로 조작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서로 오해하기도 했다.그러나 이제 직통전화를 설치해 남북한의 긴급한 문제는 상호 직접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됐다.이것이 바로 오해와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쌓아가는 첫 출발이다.국가적·제도적인 거창한 통일은 일단 접어두자.

그러나 적어도 이 지구상에서 가까운 혈육이 55년 동안 상봉도 하지 못하고서신 한장도 자유롭게 나누지 못하는 비극의 분단역사는 마감하자는 것이민족의 뜻이다.전세계는 지금 우리 민족을 지켜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4공동성명의 정신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해 성공적으로 이 역사적인 만남을 생산적으로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양 정상은 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화해·교류·협력 불가침 약속사항에 대해 강한 실천의지를 정치적으로 재다짐했다.드디어 외세에 의해분단된 분단사를 우리의 힘으로 마감하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의 문이열리기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남북한 내부에 냉전의식을 가진 사회의 여러세력에 대한 설득 작업이다.북한에는 군부 강경세력이 그것이고 남한에는 분단으로 인한 보수 기득권 세력이 그것이다.그래서 우리 국민 모두가 향후 정상회담의 소중한 합의정신을 살리기 위해 지속적인 통일교육과 평화교육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그 교육내용 중에는 북한사회에 대한 선입견 없는균형감각 있는 교육은 물론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모든 방면에서의 인적,물적 교류를 체험케 하는 일일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회담후 대내적으로는 야당과 국민에게,대외적으론 우방국에게 그 결과를 소상히 알리고 향후 후속작업에 필요한 참여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동서독 정상회담에서도 회담후 빌리브란트 총리는 연방의회와 서방 4대국 협의체(미국,영국,프랑스,서독)에 정상회담 진행과정을 보고하여 공감대 확산에 노력했다.

우리 국민들도 정상회담의 성과를 너무 산술적으로 따지지 말아야 한다.민족공동체 회복이란 긴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현명하고 성숙된 자세를 가져야한다. 이제 화해와 평화의 불씨를 지핀 정상회담의 귀중한 정신을 우리 내부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여야 정파를 초월하고 보수,혁신을 뛰어넘어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갈등과 분단의 역사를 종결짓고 화해와 통일의 역사로 바꾸는 이 시점에 우리 온 국민의 지혜와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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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 한국외대교수 국제법.
2000-06-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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