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외교 한반도로 옮기면 정상회담 성공”

“對北 외교 한반도로 옮기면 정상회담 성공”

입력 2000-06-06 00:00
수정 2000-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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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대북(對北) 외교무대의 중심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워싱턴에서 한반도로 옮겨질 수 있다면 정상회담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미국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로버트 매닝(사진)이 4일 밝혔다.

대외관계협의회 아시아연구소장인 매닝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외부에서 지켜보는 두 김씨의 만남’이라는 기고문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책동의 일대 전환이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뛰어난 업적일 뿐 아니라 미국으로서는 7년만에 한반도 정치역학의 중심에서 빠져나올 기회라고 평가하고,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적대관계였던 양측이 평화의 필수요건인 7,000만 한민족의 화해라는 힘든 과정을 시작할 수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는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회담 제의를 수락한배경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며 단순히 북한의 새로운 경제원조 추구책일 수도 있고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 효과일 수도 있지만 솔직한 해답은 김위원장의 수수께끼같은 철학 속에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페리 구상의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이느니 위험이 있더라도 남북 정상회담이 더 구미 당기는 대안으로 비쳤다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분석했다.특히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정권이 출현하거나 2002년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덜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때에 대비한 충격완화 장치가 될 수도 있다고 매닝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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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북한의 과거 호전성을 감안할 때 남북한이 외교무대의 중심을 워싱턴에서 한반도로 옮길 수 있다면 정상회담은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결론지었다.

2000-06-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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