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최대의 산불이 발생한지 27일로 50일을 맞는다.백두대간의 중심축을 폐허로 만든 산불은 강원도 삼척,강릉 일대의 울창한 산림과 자연 생태계를 무참히 파괴했다.화마가 할퀸 현장을 26일 산림청 헬기편으로 둘러보았다.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
태백 준령에 회백색 물감을 덕지덕지 칠한 듯 뿌옇게 변해 버린 곳에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광풍(狂風)처럼 불길이 번지면서 폐허로 변해버린 강원도 삼척 두타산 줄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얀 마사토를 뚫고 한 웅큼씩 군데군데 돋아 난 참나무와 아카시아 맹아들은 상공에서 보아도 경이감마저 들게 한다.
되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은 삼척시 근덕면 궁촌·임원·대진·초곡리 일대의 상공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여배에 이르는 1만6,751㏊가 순식간에 타버린지역이다. 수령 40∼50년 이상된 아름드리 소나무·참나무 등 타죽은 나무가갈색숲을 이루고 있다.
진한 녹색을 띄고 있는 온전한 산림을 보려면산 정상 100m위 상공에서도눈을 멀찌감치 고정시켜야 할 정도다.
하지만 죽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이곳에 질긴 생명력을 가진 참나무류가 산정상에서 산허리까지 파란 잔디처럼 돋아나고 있고 산밑에는 이름모를 풀과아카시아가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화마(火魔)가 삼키자 이를 되살리기 위한 복구의 열기도 어느때보다 뜨겁다.언뜻 보기엔 짙은 녹색 물감처럼 보이는 억새·안고초·비수리·참싸리 종자가 동해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궁촌리와 초곡리산자락에 파종되고 있다.
헬기에 동승한 허경태(許京泰) 산림청 산지관리과장은 장마철에 토사가 밀려오는 것을 방지키 위해 녹색마대 설치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노력이 대합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산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5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나오자 헬기안에서는 복구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환경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자연복구쪽을 선호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인공복구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자연복구의 경우 나무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시일도 수십년 걸리지만 인공복구는 세계적 추세이고 피해지역 주민들도 이를원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헬기에 함께 탄 신순우(申洵雨) 산림청장은 “산불 피해지역의 조림·사방을 위해서는 약 2,000억원의 예산과 최소한 4∼5년의 복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
태백 준령에 회백색 물감을 덕지덕지 칠한 듯 뿌옇게 변해 버린 곳에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광풍(狂風)처럼 불길이 번지면서 폐허로 변해버린 강원도 삼척 두타산 줄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얀 마사토를 뚫고 한 웅큼씩 군데군데 돋아 난 참나무와 아카시아 맹아들은 상공에서 보아도 경이감마저 들게 한다.
되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은 삼척시 근덕면 궁촌·임원·대진·초곡리 일대의 상공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여배에 이르는 1만6,751㏊가 순식간에 타버린지역이다. 수령 40∼50년 이상된 아름드리 소나무·참나무 등 타죽은 나무가갈색숲을 이루고 있다.
진한 녹색을 띄고 있는 온전한 산림을 보려면산 정상 100m위 상공에서도눈을 멀찌감치 고정시켜야 할 정도다.
하지만 죽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이곳에 질긴 생명력을 가진 참나무류가 산정상에서 산허리까지 파란 잔디처럼 돋아나고 있고 산밑에는 이름모를 풀과아카시아가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화마(火魔)가 삼키자 이를 되살리기 위한 복구의 열기도 어느때보다 뜨겁다.언뜻 보기엔 짙은 녹색 물감처럼 보이는 억새·안고초·비수리·참싸리 종자가 동해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궁촌리와 초곡리산자락에 파종되고 있다.
헬기에 동승한 허경태(許京泰) 산림청 산지관리과장은 장마철에 토사가 밀려오는 것을 방지키 위해 녹색마대 설치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노력이 대합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산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5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나오자 헬기안에서는 복구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환경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자연복구쪽을 선호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인공복구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자연복구의 경우 나무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시일도 수십년 걸리지만 인공복구는 세계적 추세이고 피해지역 주민들도 이를원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헬기에 함께 탄 신순우(申洵雨) 산림청장은 “산불 피해지역의 조림·사방을 위해서는 약 2,000억원의 예산과 최소한 4∼5년의 복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2000-05-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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