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이념초월 남북도 하나

석탄일…이념초월 남북도 하나

입력 2000-05-11 00:00
수정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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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은 불기(佛紀) 2544년 부처님오신날.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비단 불교계만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종교간·남북간장벽을 허무는 참여와 나눔의 물길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대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는가 하면 남북 불교지도자가 공동채택한남북발원문과 ‘남북동포에게 드리는 글’이 발표돼 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흐뭇하게 하고 있다.여기에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서정대(徐正大) 조계종 총무원장 앞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내와 이같은 화합과 나눔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같은 일은 예년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것들로 그동안 배타적이었던 종교간·남북간 관계의 구태를 벗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종교계는 종교 본연의 이상과는 달리 교단·종파별 벽을 철저히 쌓아왔던 것이 사실이다.불교는 불교대로 기독교는 기독교대로 개별 종단·종파 이기주의와 교리 등을 둘러싼 아집에 사로잡혀 타 종교의 행사는 외면하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지난달 23일 개신교계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보수 진보를 망라한 44개 교단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부활절연합예배를 열었다.연합예배 사상 최대 참가규모다.부활절 당일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합동예배가 열리기도 했다.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대희년(大禧年) 민족통일선교대회엔 조선그리스도교연맹등 북한 기독교대표단이 최초로 참석하게 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최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쏟아진 종교간 벽과 남북의장벽을 뛰어넘는 축하 메시지들은 변화의 조짐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정진석 대주교가 메시지를 통해 “불교와 천주교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종교계는 함께 힘을 모아 사람들이 진·선·미의 조화 속에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KNCC도 “동서와 남북이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내고 정의와평등을 통한 참민주주의를 구현해내는 일에 다종교 다문화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종교인들이 먼저 화해와 평화를 이뤄 새 희망을 만들어가자”고말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종교계는 나름대로 큰 의미를 부여한다.

김동완(金東完) KNCC총무는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상태에서 화해와 평화를본질로 삼는 종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만큼 최근의 흐름은 종교간 협력과 화해를 토대로 화합과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사회 각계에서도 이같은 견해에 뜻을 같이하며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화합과 나눔의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사회 통합보다는 분열의 원인이 됐던 적이 많았다”면서 “최근의 흐름이 종교간 갈등을 치유하는데 그칠 것이아니라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까지 모두 치유할 수 있도록 종교계가 적극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가 갖는 본연의 큰 그릇인 베품과 나눔의 정신인 ‘자리이타’(自利利他)가 구두선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돼야 한다는지적이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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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0-05-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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