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여성부나 여성처 신설을 반대한다(?).
지난 8일 열린 제3차 정부조직 개편 공청회에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성부(처) 신설 반대 의견은 의외로 여성단체에서 쏟아졌다.여성문제만을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면 도리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가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논리였다.여성들은 대체로 여성부(처)의 신설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는 일반인들의 통념을 깨는 주장이 쏟아졌다.
한국영유아보육학회 김영희회장은 ‘보육’문제를 예로 들었다.김회장은 “보육 업무와 기능을 여성부가 맡게 된다면 자녀 양육을 여성만의 일이라고여성 스스로가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보육은 남녀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취업 문제를 여성부가 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면 극빈층 주부나,장애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쉽다는 식의 얘기도 나왔다.저소득층을 위한 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다뤄지는 것이 해당 계층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복지연합회 김철중 사무처장은 “여성부 신설을 여성운동 개념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여성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각 부처의 여성관련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한다면 보건복지부는 남성 복지만을 위한 부처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사회 전반에서 통합 보건복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만큼 여성복지 정책도 이 틀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단체의 반발도 있었다.한 노인단체의 대표는 “여성관련 부처가 ‘가족정책’을 수행하는 것 정도는 무방해도 ‘가족복지’까지 맡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가족복지를 여성부가 담당하면 노인들이 홀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여성부(처) 신설이 입법과정에서부터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내용들이다.
이지운기자 jj@
지난 8일 열린 제3차 정부조직 개편 공청회에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성부(처) 신설 반대 의견은 의외로 여성단체에서 쏟아졌다.여성문제만을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면 도리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가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논리였다.여성들은 대체로 여성부(처)의 신설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는 일반인들의 통념을 깨는 주장이 쏟아졌다.
한국영유아보육학회 김영희회장은 ‘보육’문제를 예로 들었다.김회장은 “보육 업무와 기능을 여성부가 맡게 된다면 자녀 양육을 여성만의 일이라고여성 스스로가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보육은 남녀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취업 문제를 여성부가 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면 극빈층 주부나,장애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쉽다는 식의 얘기도 나왔다.저소득층을 위한 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다뤄지는 것이 해당 계층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복지연합회 김철중 사무처장은 “여성부 신설을 여성운동 개념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여성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각 부처의 여성관련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한다면 보건복지부는 남성 복지만을 위한 부처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사회 전반에서 통합 보건복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만큼 여성복지 정책도 이 틀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단체의 반발도 있었다.한 노인단체의 대표는 “여성관련 부처가 ‘가족정책’을 수행하는 것 정도는 무방해도 ‘가족복지’까지 맡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가족복지를 여성부가 담당하면 노인들이 홀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여성부(처) 신설이 입법과정에서부터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내용들이다.
이지운기자 jj@
2000-05-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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