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病 학부모 욕심 탓이죠”

“과외病 학부모 욕심 탓이죠”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5-04 00:00
수정 200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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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지옥’에서 아이들을 구하려면 학부모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강남지부’ 회원 4명은 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부 사무실에서 자녀 교육에 대해얘기하면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4명의 어머니들은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결정이 과외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걱정을 덜게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김현옥(金賢玉·39·서울 관악구 신림11동)지부장은 “오직 대학 진학을 위해 자녀들에게 과외를 강요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평소 딸을 사설학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지난해 11월 수강료가 한달에 7만원인 속셈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학원에 가지않으면 친구도 사귈 수 없다”며 울먹이는 딸을 보고 교육문제의 심각성을뼈저리게 느꼈다.

내년에 수능시험을 치를 고교 2학년 아들이 있는 김이남(金利南·41·서울관악구 신림 본동)씨도 “과외까지 시키면서 자식을 대학에 보낼 생각은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강남지역에는 한 과목에 수백만원이 드는 ‘족집게과외’,학원 진도를 따라잡기 위한 ‘새끼과외’,수행평가과외,내신과외,예습과외 등 수많은 과외가 있다”면서 “내 자식만 뒤처지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지만 아들이 성실하고 양심적인 사회인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과외를 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 교육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김진희(金眞姬·42·서울 관악구 신림3동)씨의 딸인 중학교 3학년 주민선양(16)은 초등학교 때부터 1등을 놓친 적이 없다.주양은 중학교 1학년때 한달동안 보습학원에 다닌 것말고는 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

김씨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예습과 복습을 도왔다.짬짬이 시간을 내 문제집도 함께 풀었으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딸과 함께 책을읽고 독후감을 함께 쓰기도 한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빈파씨(42·서울시 관악구 신림3동)도 과외를시키지 않고 있다.

이씨는 “학부모들이 한반에 50여명씩 앉혀 놓고 획일적인 수업을 하는 학교 교실보다 학원을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교육 관료들은 열악한공교육 현실을 직접 느끼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과외병’에 걸려 있는 학부모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참교육학부모 강좌’를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실시하고 있다.갯벌 탐사 등의 환경교육,교사들로부터 막무가내식 체벌을 받은 학생들과의 상담 등 학생들의 인권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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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0-05-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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