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화와 신뢰 사라진 상아탑

[현장] 대화와 신뢰 사라진 상아탑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4-26 00:00
수정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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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9일째 점거하고 있는 연세대 본관은 25일에도 붐볐다.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본관 사무실이나 회의실을 찾아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등록금 투쟁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3층 회의실에서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던 이모씨(24·경영학과 4학년)는 “도서관 자리 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조용하게 공부할 곳을 찾아 본관에 왔다”고 말했다.

도서관 앞에는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라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등록금을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대자보마저 나붙었다.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총학생회와 학교측은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전혀찾지 못하고 있다.지난 17일 본관 점거 후 양측의 책임있는 대화는 한 번도이루어지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25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동결이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절대로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며 미등록 학생 대표들은 제적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학교측도 등록금 문제는 타협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교수님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와 ‘학생의 신분을 지켜달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어떤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 보직 교수는 “학생들이 대부분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농성은 그리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끝내 등록을 거부하는 일부 학생 대표들은 학칙에 따라 제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 노교수는 “사제 지간의 정까지 사라지는 것같아 아쉽다”며 착잡한 심정을 피력하고 “신뢰와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팀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4-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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