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납북인사 생사·행적 통협·조평통 통해 공식 확인

6·25 납북인사 생사·행적 통협·조평통 통해 공식 확인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0-04-22 00:00
수정 200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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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국회의원 등 남한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납북된 것은 한국전쟁와중의 일이다.그러나 해방직후 북으로 넘어가 정착했거나 48년 ‘남북협상’에 참가했다가 북에 잔류한 인사들은 자진월북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6·25발발 3일만인 50년 6월28일 서울을 점령한 후 북한 노동당 군사위는통일전선 강화를 목적으로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남한의 저명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해 이들을 강제로 연행했다.당시 작전명령은 ‘모시기공작’.물론 이들 가운데는 ‘국회프락치사건’ 관련자 등 소위 참여파 잔류인사들은 자진,또는 권유로 출두했다.당 군사위는 이들을 성향별로 다섯 부류로 분류해 포섭대책을 마련하고 7월 중순부터 3개월정도 재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4차에걸쳐 평양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9월15일 연합군의 인천상륙과 28일 서울 수복으로 퇴각을 거듭하던인민군은 평양이 함락되기 전에 남측요인들을 다시 후방으로 옮겼다.남측인사들 가운데 사망자가 생긴 것은 바로 이 때부터다.유동열은 10월18일 자강도 희천 근처에서,춘원 이광수는 10월25일 만포에서 각각 사망했고,행렬에서낙오됐던 국학자 정인보는 11월 하순경 초산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김규식은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있던 만포 적십자병원에서 12월10일 사망했다.

휴전 이후 납북인사들의 행적이나 생사여부는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다가 56년 7월 결성된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통협)와 61년 5월 결성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에 남측인사들의 면면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생사여부와 북에서의 활동 등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납북인사들의 재북 행적이 남한 사회에 구체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들어 남파된 북측 인사들이 전향,증언하면서부터.6·25 당시 ‘모시기공작’의 실무자였던 김모씨(작고)가 처음으로 재북 남측인사들의 행적을 공개한데 이어,북한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60년대 중반 월남한 이항구씨(67)는 월·납북 문인들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증언하기도 했다.

남측인사들의 재북 행적,생사여부 등이 증언집으로 출간된 것은 70년대부터다.통협 출신으로 남파된 후 전향한 조출씨(작고)는 납북인사들의 행적을 모일간지에 연재한 후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71년 ‘38선’을 출간했다. 이로부터 20년 뒤인 지난 91년 언론인 출신의 이태호씨는 북한에서 정무원 부부장·조국통일민주전선 부국장 등을 역임한 신경완씨(가명·80년대 망명·98년 작고)의 증언을 토대로 ‘압록강변의 겨울-납북요인들의 삶과 통한의 한’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또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운 편사연구사는 신씨의 증언과 남한내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규식 선생의 비서로 만포까지 동행했던 권태양(북한에서 작고)의 일대기를 재구성해 95년 ‘통일독립의 한국현대사’를 출간했다.

한편 성균관대 서중석 교수는 “그동안 대북정보가 절대부족한 상황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은 소중한 자료이며 납북인사들의 행적 등을 다룬 학위논문은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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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jwh59@
2000-04-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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