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票心/ 청와대 분위기

4·13 票心/ 청와대 분위기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0-04-15 00:00
수정 200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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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결과 민주당이 원내 제1당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정가의 관심은여당의 안정의석 마련을 위한 정계개편과 당정개편을 단행할지에 쏠리고 있다.과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어떤 수순을 밟을까에 촉각이 곤두세워져있는 형국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매우 담담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오랜 풍상을 겪은 정치인으로서 딱히 언급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원내 제1당 확보가 목표였지만,그렇다고 패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서울과 수도권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충청권과 강원·제주에서 약진을 기록,전국정당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도 “아쉬움이 있으나 15대 국회 의석수와 비교하면 선전”이라면서 “15대때 이보다 더 적은 의석수를 갖고도 해왔는 데,순항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통한 안정의석 확보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로 들린다.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정치·경제 개혁의 가속화,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포용정책의 추진,부정부패 척결 등의 국정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할 수있는 바탕은 마련되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인식이다.남궁수석도 “인위적으로 의원을 빼오고,합당을 추진하다보면 야당을 긴장시켜 구심력만 단단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민생과 국정개혁을 목표로 나아가는 데 협조를 구하는 일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호남지역 무소속 당선자의 영입 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명에 따른 절차와 정리할 일이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기류에는 여전히 자민련을 우군(友軍)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이는 또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정책목표를 갖고 야당의 협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당장 당정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당정개편 등 인사를 국면전환용으로 보는 분석은 옳지 않다”면서“당장 그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정의 전체적인 기류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16대 원구성과 9월 전당대회 등은 김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구상과 얽혀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보완적인 당정개편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당 정책위의 보강과 국회상임위원장 인선 등의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남궁수석도 이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한다.

이렇게 볼 때 당분간 김대통령은 ‘구상과 축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04-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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