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中에 잇단 ‘대화’ 손짓

타이완, 中에 잇단 ‘대화’ 손짓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2000-03-23 00:00
수정 200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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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강령 “… 주권국 타이완 공화국의 창설과 새 헌법 채택을 모든 타이완 국민이참여하는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수정안 “…주권을 변경하는 문제를 모든 타이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천수이볜(陳水扁)의 타이완(臺灣)이 연일 중국 대륙에 ‘추파’를 던지고있다.5월20일 총통 취임을 앞둔 천 총통 당선자가 중국과의 회담을 성사시킬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펴는 것이다.

민진당은 22일 제1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천자오난(陳昭南) 위원이 제출한 ‘타이완 공화국 건립’,‘제정 신헌법’ 등 민감한 조항을 당 정강에서삭제하자는 ‘타이완 독립 당강령 수정안’을 집중 논의했다.타이완 독립 당강령 수정안은 6월 열릴 예정인 전국 당대표대회에서 정식 당강령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0일 천 당선자는 동등한 상대로 중국과 ‘하나의 중국’정책을논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21일 타이완 입법원(의회)이 그동안 보류해오던중국 대륙과 타이완의 진먼(金門)·마쭈(馬祖)·펑후(澎湖) 등 3개 섬간의직접 수송을허용하는 법안을 전격적으로 의결했다.

이같은 타이완의 잇따른 화해 제스처는 천 당선자가 중국과 협상을 하는데있어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민진당이 타이완의독립을 내세우는 한 중국과의 대화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따라서 ‘독립강령’ 삭제는 중국과의 대화를 위한 준비작업이라 할 수 있다.타이완은 천당선자의 본토 방문을 포함해 중국과의 대화를 실현시켜 긴장 상태의 양안관계를 안정쪽으로 반전시키는데 명운을 걸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민진당의 ‘타이완 독립 표방’ 노선에 불안을 느끼는 세력들을 끌어안아 취약한 국내 정치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특히 쑹추위(宋楚瑜)와 롄잔(連戰) 후보를 지지한 60%의 기득권층 등 안정희구 세력들이 민진당의 정책에 반대하고 나서지 않도록 해 사회안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천 당중집위원은 “타이완 독립 당강령 수정안을 제출한 것은 타이완이 하나의 민주국가이고 민진당은 하나의 민주정당인 탓에 타이완인들의전체 민의에 따라야 한다”며 “중국과의 협상 때 ‘타이완 공화국’ 등 민감한 사안을 삭제함으로써 불필요하게 경직되는 분위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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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기자 khkim@
2000-03-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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