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선거가 유례없는 혼전으로 치닫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은 전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을 선두로 무소속의 쑹추이 후보와 집권 국민당의 롄잔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2,3위를 다투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 점치기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혼전 속에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51년간 타이완을 지배해온 국민당의 시대가 이제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내 친구는 천수이볜과 쑹추이 가운데 누구를 총통으로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둘다 롄잔만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고 타이베이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말한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변화다”고 덧붙였다.인터넷회사에 다니는캐롤 황양(22)도 “롄잔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라도 찍겠다.롄잔의 얘기에서국민당을 지지해 달라는 말을 빼면 들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40년 가까운 계엄령,오랜 일당 독재에 따른 부패의 만연과 금권의 야합 등으로 국민당의 인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국민당에대한 염증과 함께 민주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난 젊은 층의 확산은 타이완 국민들간의 화두를 변화로몰아가고 있다.
이처럼 ‘바꿔보자’는 분위기에 힘입어 18일의 총통선거는 타이완이 새 시대로 접어듦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다.
타이완 총통선거를 보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중국-타이완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는 데에만 쏠려 있다.
그러나 타이완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현 집권 국민당이 본토로부터 건너온 것은 사실이지만 5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양안관계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듭되는 무력위협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타이완 국민들은 누가 당선되든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공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무력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식이 모색될 것이란 얘기다.
전쟁은 타이완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 모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부패 청산,관료주의 종식,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증대와 같은 생활에 직결된 부문에쏠리고 있다.
18일의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그러나 타이완에서도 이제 변화에 대한 욕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추세다.
그런 점에서 횡령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바 있는 쑹추이 후보보다는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던 천수이볜 후보쪽이당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khkim@.
*국민당 51년史…정치탄압속 경제성장 이뤄.
장제스(蔣介石)가 1949년 국공 내전에서 마오저뚱(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배,타이완(臺灣)으로 불명예 퇴각한 뒤로 국민당은 타이완을 51년째 장기 통치해오고 있다.
국민당 군대와 정부 관료 등 200만명의 피난민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옮겨온장제스의 국민당은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민족·민주·민생주의)에 기초를두고 있다. 국민당은 중국본토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같은 해 12월 타이베이를 중국의 임시 수도로 정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계엄령은 87년 해제될 때까지 37년이나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정치·사회적 자유를 제한했다.국민당은입법 뿐아니라 사법·행정의 3권을 장악해 실질적인 ‘일당독재 체제’를유지해왔다.
극동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는 보루로 인식,미국으로부터 엄청난 군사·경제 원조를 받으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렸다.그러나 이후 국제사회에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71년 10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주고 유엔에서 탈퇴했다.72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타이완과는 단교했다.
75년 장제스 총통이 사망하자 아들인 장징궈(蔣經國)가 대를 이어 후임 총통에 올랐고 89년 타이완인 출신의 리덩후이(李登煇)가 처음으로 총통에 취임했다.
국민당 집권 51년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놀랄 만한 경제성장.국민당은 집권기간 동안 인구 2,200만명의 타이완을 경제규모 세계 19위,무역규모 14위,1인당 GNP 세계 25위에 올려놓았다.반면 오랜 계엄 치하에서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와 언론(표현)·결사·집회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절저히 제한해 왔다.
정치적 반대파를 수천명씩 투옥,처형하고 타이완 방언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타이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86년 첫 야당인 민주진보당이 등장했을 정도다.
김균미기자 kmkim@.
*中 타이완 ‘급속 냉각’예고.
“타이완(臺灣)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다.나라명은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두 국가는 같은 문화와 조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친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타이완의 독립국 선포 필요성을 주장,21세기 중국-타이완관계의 극단적 냉각을 예고하며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는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독립강령’으로 불거진 선거전의 ‘북풍’과 중국지도부의 무력위협 속에서도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기득권·보수세력의 반발 바람이 거세지자 “중국이무력침공을 하지 않는 한 독립선포는 하지 않겠다”며 물러서긴 했다.그러나 표를 의식한 일시적인 수위조절용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다.
천 후보의 중국관은 전체주의국가 중국과 민주주의국가인 타이완은 주권과통치 사법체계에서 완전히 다른 나라이므로 1국가2체제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이때문에 중국 정부는 천을 당선기피 후보 1호로 꼽는다.
94년 타이베이시 민선 시장에 당선된 40대의 천 후보는 개혁적 이미지로 젊은 층과 농촌지역·도시 저소득층 유권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타이완 남부의 가난한 사탕수수농가 출신으로 타이완국립대 법대를 졸업했다.선박회사 소속 변호사로 일하다 80년 반정부인사들의 인권변호에 나서면서 명성을 얻었고 89년 국회의원에 진출한 뒤 의회내 국가안보위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민진당내 총아로 등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人후보 ‘하나의 중국’ 반대.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臺灣)에서 독립열기가 뜨겁다.
주요 후보들은 16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15일 타이완(臺灣)유권자들에게 독립주의자 후보를 선출할 경우 좌시하지 않고 전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일제히 선거에 간섭하지 말라고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 본토의 일부로 통일돼야 할 ‘반도들의 성(省)’으로 여겨 존재는 인정하되 독립국가의 지위는 부인하는 ‘1국2체제’ 입장을 갖고 있다.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타이완이 주권국가임을 내세워 주총리의 경고를 받아쳤다.중국의 1국2체제를 거부하는 국민당의 ‘양국론(兩國論)’ 노선을 따르고 있는 렌 후보는 이날 시내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완은 주권독립국가로서 어떤국가도 선거결과에 대해 간여할 수 없다”며 주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양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그와 유권자를 ‘중국인’이라고 불러 대륙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했다.이번 총통선거에서 유일하게 대륙출신(중국 호북성)으로 중국과준(準)국가관계 수립을 내세우고 있는 쑹추위 후보도 주총리를 비난하기는마찬 가지였다.그는 이날 저녁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진 유세에서 “주권독립국가인 우리는 대륙과의 담판을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반발 수위가 가장 높았다.그는 16일 핑퉁(屛東)에서 가진 유세에서“1국2체제는 수용할 수 없으며 타이완이 홍콩이나 마카오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그는 하루전 가우슝(高雄)에서도 “주총리가 ‘테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유권자들은 협박당하지 않을 뿐더러 베이징의 ‘1국2체제’하에서는 통일은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주총리를 맹비난했다.
천후보는 이와 함께 자신이 렌잔이나 쑹후보와는 달리 타이완인임을 내세워 중국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중국본토 출신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며 30세 미만은 유권자의 4분의 1정도다.한편 타이완 대륙위원회의 쑤치(蘇起) 주임(통일부장관격)도 15일 주 총리의 발언은 명백한 선거간섭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떤 기도에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박희준기자 pn
제1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을 선두로 무소속의 쑹추이 후보와 집권 국민당의 롄잔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2,3위를 다투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 점치기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혼전 속에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51년간 타이완을 지배해온 국민당의 시대가 이제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내 친구는 천수이볜과 쑹추이 가운데 누구를 총통으로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둘다 롄잔만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고 타이베이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말한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변화다”고 덧붙였다.인터넷회사에 다니는캐롤 황양(22)도 “롄잔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라도 찍겠다.롄잔의 얘기에서국민당을 지지해 달라는 말을 빼면 들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40년 가까운 계엄령,오랜 일당 독재에 따른 부패의 만연과 금권의 야합 등으로 국민당의 인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국민당에대한 염증과 함께 민주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난 젊은 층의 확산은 타이완 국민들간의 화두를 변화로몰아가고 있다.
이처럼 ‘바꿔보자’는 분위기에 힘입어 18일의 총통선거는 타이완이 새 시대로 접어듦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다.
타이완 총통선거를 보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중국-타이완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는 데에만 쏠려 있다.
그러나 타이완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현 집권 국민당이 본토로부터 건너온 것은 사실이지만 5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양안관계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듭되는 무력위협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타이완 국민들은 누가 당선되든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공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무력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식이 모색될 것이란 얘기다.
전쟁은 타이완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 모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부패 청산,관료주의 종식,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증대와 같은 생활에 직결된 부문에쏠리고 있다.
18일의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그러나 타이완에서도 이제 변화에 대한 욕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추세다.
그런 점에서 횡령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바 있는 쑹추이 후보보다는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던 천수이볜 후보쪽이당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khkim@.
*국민당 51년史…정치탄압속 경제성장 이뤄.
장제스(蔣介石)가 1949년 국공 내전에서 마오저뚱(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배,타이완(臺灣)으로 불명예 퇴각한 뒤로 국민당은 타이완을 51년째 장기 통치해오고 있다.
국민당 군대와 정부 관료 등 200만명의 피난민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옮겨온장제스의 국민당은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민족·민주·민생주의)에 기초를두고 있다. 국민당은 중국본토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같은 해 12월 타이베이를 중국의 임시 수도로 정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계엄령은 87년 해제될 때까지 37년이나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정치·사회적 자유를 제한했다.국민당은입법 뿐아니라 사법·행정의 3권을 장악해 실질적인 ‘일당독재 체제’를유지해왔다.
극동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는 보루로 인식,미국으로부터 엄청난 군사·경제 원조를 받으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렸다.그러나 이후 국제사회에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71년 10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주고 유엔에서 탈퇴했다.72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타이완과는 단교했다.
75년 장제스 총통이 사망하자 아들인 장징궈(蔣經國)가 대를 이어 후임 총통에 올랐고 89년 타이완인 출신의 리덩후이(李登煇)가 처음으로 총통에 취임했다.
국민당 집권 51년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놀랄 만한 경제성장.국민당은 집권기간 동안 인구 2,200만명의 타이완을 경제규모 세계 19위,무역규모 14위,1인당 GNP 세계 25위에 올려놓았다.반면 오랜 계엄 치하에서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와 언론(표현)·결사·집회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절저히 제한해 왔다.
정치적 반대파를 수천명씩 투옥,처형하고 타이완 방언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타이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86년 첫 야당인 민주진보당이 등장했을 정도다.
김균미기자 kmkim@.
*中 타이완 ‘급속 냉각’예고.
“타이완(臺灣)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다.나라명은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두 국가는 같은 문화와 조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친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타이완의 독립국 선포 필요성을 주장,21세기 중국-타이완관계의 극단적 냉각을 예고하며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는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독립강령’으로 불거진 선거전의 ‘북풍’과 중국지도부의 무력위협 속에서도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기득권·보수세력의 반발 바람이 거세지자 “중국이무력침공을 하지 않는 한 독립선포는 하지 않겠다”며 물러서긴 했다.그러나 표를 의식한 일시적인 수위조절용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다.
천 후보의 중국관은 전체주의국가 중국과 민주주의국가인 타이완은 주권과통치 사법체계에서 완전히 다른 나라이므로 1국가2체제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이때문에 중국 정부는 천을 당선기피 후보 1호로 꼽는다.
94년 타이베이시 민선 시장에 당선된 40대의 천 후보는 개혁적 이미지로 젊은 층과 농촌지역·도시 저소득층 유권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타이완 남부의 가난한 사탕수수농가 출신으로 타이완국립대 법대를 졸업했다.선박회사 소속 변호사로 일하다 80년 반정부인사들의 인권변호에 나서면서 명성을 얻었고 89년 국회의원에 진출한 뒤 의회내 국가안보위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민진당내 총아로 등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人후보 ‘하나의 중국’ 반대.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臺灣)에서 독립열기가 뜨겁다.
주요 후보들은 16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15일 타이완(臺灣)유권자들에게 독립주의자 후보를 선출할 경우 좌시하지 않고 전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일제히 선거에 간섭하지 말라고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 본토의 일부로 통일돼야 할 ‘반도들의 성(省)’으로 여겨 존재는 인정하되 독립국가의 지위는 부인하는 ‘1국2체제’ 입장을 갖고 있다.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타이완이 주권국가임을 내세워 주총리의 경고를 받아쳤다.중국의 1국2체제를 거부하는 국민당의 ‘양국론(兩國論)’ 노선을 따르고 있는 렌 후보는 이날 시내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완은 주권독립국가로서 어떤국가도 선거결과에 대해 간여할 수 없다”며 주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양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그와 유권자를 ‘중국인’이라고 불러 대륙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했다.이번 총통선거에서 유일하게 대륙출신(중국 호북성)으로 중국과준(準)국가관계 수립을 내세우고 있는 쑹추위 후보도 주총리를 비난하기는마찬 가지였다.그는 이날 저녁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진 유세에서 “주권독립국가인 우리는 대륙과의 담판을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반발 수위가 가장 높았다.그는 16일 핑퉁(屛東)에서 가진 유세에서“1국2체제는 수용할 수 없으며 타이완이 홍콩이나 마카오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그는 하루전 가우슝(高雄)에서도 “주총리가 ‘테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유권자들은 협박당하지 않을 뿐더러 베이징의 ‘1국2체제’하에서는 통일은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주총리를 맹비난했다.
천후보는 이와 함께 자신이 렌잔이나 쑹후보와는 달리 타이완인임을 내세워 중국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중국본토 출신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며 30세 미만은 유권자의 4분의 1정도다.한편 타이완 대륙위원회의 쑤치(蘇起) 주임(통일부장관격)도 15일 주 총리의 발언은 명백한 선거간섭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떤 기도에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박희준기자 pn
2000-03-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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