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100돌 自祝속 딜레마

英 노동당 100돌 自祝속 딜레마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2000-02-29 00:00
수정 2000-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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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이 27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 자축행사를 가졌다.기점은 1900년 2월27일 런던 감리교 기념홀에서의 노동자대표대회.당시 의회가 지주,자본가계급의 이해만 대변할뿐 노동자출신에게 성역으로남아있는데 격분,일종의 노동운동으로 출범한 노동당은 100여년 세월이 흘러어느덧 영국 집권당으로 제도권에 뿌리내렸다.

이날 런던 기념식에 당수자격으로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노동당은 20세기 문명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21세기에 몫이 더 커보인다”며 ?정보화 도전속의 완전고용 ?교육의 질적 향상 ?완벽한 의료보험제도 정착 등을목표로 내걸었다.

이같은 외양적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노동당 100년이 성공사례로 기록될만하냐는 데는 이론이 분분하다.

첫째는 짧지않은 역사에도 불구,노동당의 집권기간이 극히 짧으며 둘째,노동당의 창립기치가 블레어 정권의 출범이래 크게 훼손돼 왔다는 점이다.

의원 한명없이 출발한 노동당이 최초로 의회 다수당 자리에 오른 것은 45년.이같은 역량부족은 20세기 후반에도 나아진 것이 없었으며 특히 79년 공동정권 총리자리에서 철의 여인 대처의 보수당에 밀려 물러난 뒤는 18년간 소수 제1야당에 머물러야 했다.블레어는 기념연설을 통해 “다우닝가 10번지관저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도열해 걸린 총리 초상중 노동당 출신이 너무 없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이같은 현실을 겨냥했다.

97년 블레어 총리의 집권으로 노동당이 일단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다.하지만 대중정당으로 거듭나려는 과정에서 블레어가 근본이념마저 훼손하는 실책을 저질렀다는 내부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94년 당규에서 노동자 정당의 심장과도 같은 생산수단의 국유화 조항을 폐지하는데 앞장선 블레어는 총리 취임이후에도 자유시장경제를 적극 수용하고 온건한 고용정책으로급격히 기울었다.‘신노동당’을 표방한 이같은 블레어 노선에 중산층의 지지는 높아졌지만 정작 노동자조합 등 노동계급이 등을 돌리는 딜레마가 빚어졌다.노동당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지지하는 젊은층과 블레어의 노선을“배반”으로 규정하는 골수분자들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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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숙기자 jssohn@
2000-02-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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