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연운동 ‘점화’

청소년 금연운동 ‘점화’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0-02-23 00:00
수정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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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서울지방검찰청,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자안심),고려수지침협회 등이 23일 서강대에서 ‘청소년 금연 운동 캠페인’을 갖고 대대적으로 금연 운동에 나선다.청소년 흡연이 위험 수위를 넘어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청소년 흡연은 이제 학교뿐 아니라 비디오방과 노래방,PC방,거리에서까지 흔한 일이 됐다.

주부 한모씨(42·서울 마포구 성산동)는 최근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다.한씨는 추궁 끝에 초등학교 4학년 때 담배를 배웠고 같은 반의 10여명이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를 듣고 망연자실했다.

지난 21일 밤 서울 신촌의 한 PC방에 들른 회사원 최모씨(32)는 교복을 입은 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여중생들을 타이르다 “참견하지 말고 당신 일이나 보라”며 따지는 바람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담배 연기가 자욱한 PC방에는 중·고생뿐이었다.

청소년사랑실천시민연합이 최근 서울시내 고등학생 4,000여명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남고생의 53.4%,여고생의 29.3%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15세 이상 흡연율은 68.2%로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세계 1위의 불명예를안았다.미국 28%,독일 21.5%,일본 14.8%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국 남자 고교생의 32.6%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88년 23.9% 93년 26.2% 95년 30.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10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서울 D고 심모교사(42)는 “이제는 학생들이 공공연하게 담배를 핀다”면서 “흡연실과 재떨이를 설치해 달라는 학생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방의 K고 2학년생인 김모군(16)은 “반 학생의 절반 정도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한다”고 말했다.

관계당국과 청소년단체들은 서강대에서 자안심 이사장인 김수환(金壽煥)추기경과 유인종(劉仁鍾) 서울시 교육감의 금연 강연을 들은 뒤 캠페인에 나선다.고려수지침 협회는 일선 중·고교생들에게 ‘금연침’을 놓아 주기로 했다.

자안심 사업본부장 조명현(曺明鉉)씨는 “중·고생 흡연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면서 “성장기 흡연은 폐암 등 질병 뿐아니라 청소년 범죄를유발할 수 있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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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기자 hyun68@
2000-02-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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