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국 또 불안

인도네시아 정국 또 불안

입력 2000-02-03 00:00
수정 200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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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국이 또 불안하다.과거청산을 위해 군부실세인 위란토 장군의공직 사임을 요구하는 민선 와히드 대통령과 이를 거부하는 위란토가 팽팽히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히드 대통령은 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영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위란토 장군은 동티모르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유엔 인권조사단과 인도네시아 국가조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각각 위란토가 동티모르 유혈사태에 개입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측은 당시위란토 군참모총장이 지위하던 인도네시아군과 친인도네시아계민병대가 살인, 약탈, 방화 등을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그를 국제법정에서 기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 조사위는 위란토와 5명의 장성 등 33명이 살인, 방화, 파괴 등을 인지했다고 지적하고 명단을 검찰총장에 제출했다.

검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위란토는 완강히 버티고 있다.그는 “훌륭한 군인답게 계속 싸우겠다”고사임 요구를 거부했다.각료회의에도 참석했다.그는 동티모르사태 당시 군부의 치안유지 노력을 조사위원회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그를지지하는 군변호인단측은 그가 살인 등을 ‘인지’했다는 ‘증거’가 없다고반박하고 있다.

와히드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경제개혁과 군부입김 차단을 통한 과거청산 의지를 유럽,미국 등 투자국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작용하고있다. 그는 “나는 위란토를 존중하지만 법이 그를 유죄로 판결한다면 그는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군부 장악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다.그는 “군의 90%는 나를 지지하며 그들은 내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쿠데타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이에 따라 의회내 75석을 관례적으로 할당받고 있는군부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심거리다.위란토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군대변인인 그라이토 우소도 공군중장은 2일 “군은 대통령과 정부의 어떤 결정도 지지한다”며 군부 쿠데타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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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기자 pnb@
2000-0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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