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모든 소원 이루어졌으면…”

“새해엔 모든 소원 이루어졌으면…”

김용수 기자 기자
입력 1999-12-29 00:00
수정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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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 큰딸이 아들을 낳았으면’ ‘내년에는 꼭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요’ ‘지방에 계신 아빠가 내년엔 서울로 오셨으면 좋겠네요’ 서울 광진구(구청장 鄭永燮)가 새천년맞이 행사의 하나로 준비중인 ‘새천년 소망기원 해맞이 대행사’에 주민들이 저마다 소박하면서도 애절한 소망을 접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진구는 오는 1월 1일 아침 관내 아차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비는 행사를 갖기 위해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각 동무소에서 소망을 접수한 결과 주민 3만5,000여명이 참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이 적어낸 소망중에는 ‘정치발전과 나라의 안정을 바란다’ ‘통일된한국에서 살고 싶다’ ‘IMF체제를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등의 거창한내용들도 있었지만 소박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공공근로나 취로사업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월세에서 벗어나빨리 전세로 옮겼으면 좋겠다’ ‘나는 실직자이지만 아내가 하는 일이 번창하길 빕니다’ 등 경제적인 고통을 벗어나길 원하는 내용이 많았다.

또 ‘어린이날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어린이대공원에 놀러가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내년에는 나도 가고 싶어요’ ‘딸의 눈 수술이 잘 될 수 있으면좋겠네요’ ‘장애인인 저도 내년엔 꼭 취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이나 유산했는데 내년에는 꼭 밀레니엄 베이비를 갖고 싶습니다’ 등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사연도 많았다.

광진구는 접수된 소망들을 밀봉함 속에 보관했다가 1년 후에 개봉,2,000명을 추첨해 기념품과 함께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1999-12-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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