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 싸고 勞·財界 대립 격화

‘정치활동’ 싸고 勞·財界 대립 격화

입력 1999-12-07 00:00
수정 199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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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조건부 정치활동 선언이 노동계의 전국경제인연합회건물 기습점거등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등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정부는 중재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재계와 노동계는 재계가 선언한 정치활동의 성격을 놓고 현격한 해석차를보이고 있다.재계는 어디까지나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겠다는 것인 만큼 확대해석을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6일 “특정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의 경우 후원회라는 합법적 공간을 이용한차별적 지원이 주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노동계에 편향된후보에 대한 낙선운동도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아니며 의원들의 의정활동이나 성향분석 결과를 회원사에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불신은 여전하다.이미 재계의 음성적정치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치활동을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나선 것은망국적 정경유착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특히 이러한 선언 자체가정치인들에 대한협박카드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노사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노동부는 이달 들어 한국노총·한국경영자총협회측과 여러차례 실무협의를갖고 절충안을 수용토록 설득해 왔다.그러나 노동계가 연말까지 노조전임자법개정을 약속한 ‘6·25노정합의’ 준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노동계와 재계는 각각 정치활동 추진과 저지를 위한 행사를 마련,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16일 회장단 회의 및 경제단체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치위원회 설치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반면 한국노총은 17일과 23일 각각 파업에 들어간다.민주노총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자율화,노동시간 단축 등을 이슈로 6일 국회앞 지도부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오는 10일 서울역광장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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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김환용기자 ickim@
1999-12-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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